女아이스하키팀 뜨거웠던 한일전
北응원단 100여명 “우리는 하나”관중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도
경기 끝난 후 선수들에게 큰 박수
![역사의 순간](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2/14/SSI_20180214222116_O2.jpg)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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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B조 예선 최종 3차전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단일팀은 올림픽 첫 득점에 성공하는 등 앞선 2경기에 비해 향상된 경기력으로 선전했지만 1-4로 아쉽게 패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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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중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 줬다. 단일팀 선수들이 주도권을 쥐거나 골리 신소정(28)의 신들린 선방이 나올 때마다 뜨거운 환호로 힘을 보탰다. 가수 박미경씨의 축하 무대도 관중들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2/14/SSI_20180214222037_O2.jpg)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2/14/SSI_20180214222037.jpg)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관중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시에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 주기를 기원했다. 서울에서 온 김민철(41)씨는 “6살 아들에게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왔다”며 “우리 아들도 일본이 라이벌인 것을 알고는 더 크게 응원하고 있다”고 웃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온 김세호(16)군은 “예전부터 기대했던 라이벌전이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엔 꼭 이겨서 나라의 자존심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리자 관중들은 마치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관중들은 경기 끝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며 목청껏 응원을 보내 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관중들은 남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인형을 던져 주며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일본에서도 많은 관중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쳤다. 준비해 온 응원 도구를 이용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모자에 ‘필승’(必勝)이라는 문구를 적어 온 가즈야 다케치(35)는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인 걸 알고 있어 응원하러 왔다”며 “그렇지만 일본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관중들은 뜨거운 열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강원 강릉에서 온 임하란(67·여)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점에선 한마음”이라며 “오늘 경기가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온 강성현(44)씨는 “남북이 하나가 돼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2-15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