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대표팀, 승부차기 8-7… ‘강호’ 콜롬비아 꺾고 8강 진출
우승확률 꼴찌로 찍혔던 한국이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120분 동안 우위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누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4일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대표선수들이 환호하며 골키퍼 이창근에게 달려가고 있다.
트라브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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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빠른 역습과 끈질긴 협력수비로 콜롬비아의 개인기를 묶었다. 전반 16분 만에 송주훈(건국대)의 왼발 터닝슛이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예감했다.
후반에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현(성남)이 거듭 골대를 두드리며 날카로운 공격본능을 뽐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 시간, 후안 킨테로(페스카라)에 프리킥 동점골을 내줘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30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에 나섰다. 2번째 키커 송주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벗어났지만,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콜롬비아 3번째 키커 펠리페 아길라르(알리안사 페트롤레라)의 슈팅을 막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팽팽히 이어진 승부. 한국은 9번째 키커 이광훈(포항)이 침착하게 골을 넣은 반면 콜롬비아는 데이비 발란타(알리안사 페트롤레라)가 실축,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차기에서 8-7로 앞선 한국이 8강행 티켓을 쥐었다. 경기 중 13차례의 유효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선방한 골키퍼 이창근이 ‘일등공신’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트라브존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결전지’ 카이세리로 돌아갔다.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 익숙한 장소지만 잦은 비행에 연장전으로 체력고갈이 심한 터라 ‘회복’이 급선무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모두 안탈리아에서 치르고 처음 이동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7-05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