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폴’ 수장 밝혀…”발칸반도 범죄조직에도 혐의”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 국제 축구경기 승부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 수장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로폴 국장 로브 웨인라이트는 이날 발행된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국제 축구 승부 조작 사건)가 아시아 지역 범죄 조직과만 연계된 것이 아니며 러시아 마피아 조직도 관여했다는 혐의가 포착됐다”며 “현재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범죄 조직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축구 승부 조작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며 “현재 이 사건 수사를 위해 헤이그에서 전문 수사팀을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범죄 조직 외에 발칸 국가들의 범죄조직도 개입한 혐의가 있어 함께 수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폴은 앞서 지난 2월 2008~2011년 사이 치러진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유명 국제 축구 경기 예선전을 포함 유럽에서 약 380 경기,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 등에서 약 300 경기 등 모두 68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으로 자행된 축구경기 승부조작으로 범죄자들은 약 800만 유로(12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으며 200만 유로가 선수와 심판 등 승부조작 관계자들에게 뇌물로 제공됐다고 유로폴은 지적했다.

특히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이 뇌물을 제공하고 거액의 베팅 이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폴은 이후 추가 수사에서 아시아 국가 범죄 조직뿐 아니라 러시아와 발칸 반도 국가 마피아들이 승부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