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포기한 네이마르’메시와의 의리가 먼저!’

해트트릭 포기한 네이마르’메시와의 의리가 먼저!’

입력 2015-05-13 07:41
수정 2015-05-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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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의 완벽한 기회였지만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욕심보다 의리를 선택했다.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스타디움.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맞붙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 2-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이미 3-0 대승을 거둔 터라 1, 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면서 바르셀로나는 여유 있게 뮌헨의 막판 공세를 막아냈다.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흐르고 짧은 추가시간이 주어진 순간 바르셀로나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날 혼자서 전반에만 2골을 쏟아낸 네이마르는 단독 질주하며 골 지역 왼쪽에서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독대했다.

반대쪽 골대만 보고 살짝 차넣으면 곧바로 골이 될 상황이었지만 네이마르는 반대쪽에서 달려들어 온 리오넬 메시를 발견했다.

네이마르는 순간 슈팅 대신 달려오는 메시에게 볼을 내줬다. 그러나 패스가 메시에게 정확히 연결되지 않아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날리고 2-3으로 패했지만 1차전 대승 덕분에 결승 진출권을 차지했다.

네이마르가 후반 추가시간에 자신에게 온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해트트릭은 물론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작성하게 돼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욕심을 내려놨다.

네이마르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메시에게 양보한 것은 ‘의리’ 때문이다.

’의리의 추억’은 지난 3일 바르셀로나와 코르도바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경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바르셀로나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코르도바를 8-0으로 물리쳤고, 네이마르는 후반 40분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봤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찬 페널티킥은 메시가 유도한 상황이었다. 메시는 이날 득점이 없는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42골)와 치열한 정규리그 득점왕 대결을 펼치는 메시(40골)는 손쉽게 한 골을 따낼 기회를 포기하고 네이마르에게 득점 기회를 줬다.

메시에게 감동을 받은 네이마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메시의 행동을 결코 잊지 못한다”며 “매일 메시로부터 축구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이날 후반 추가 시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선배’ 메시에게 양보하며 메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어주려고 했다. 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의리’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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