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축구] 슈틸리케호, 우물 안 개구리였나

[한·스페인축구] 슈틸리케호, 우물 안 개구리였나

입력 2016-06-02 01:48
업데이트 2016-06-0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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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패스 실수에 수비마저 ‘와르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에 ‘참패’를 당하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한층 발전된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유럽 원정 첫 평가전에서 1-6 패배라는 현실에 맞닥뜨리게 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최강을 자랑했던 스페인은 역시 강했다. 대표팀의 도전장이 무모하다시피 할 정도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대표팀은 스페인전 2무 4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날 대패로 그동안 쌓아온 슈틸리케호의 기록이 퇴색하게 됐다.

대표팀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전승(7연승)을 거두고 가볍게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전부터 지난 3월 27일 태국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의 기록도 이어갔다.

무승부를 포함하면 작년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0-0) 이후 9경기 연속이다.

지난해에는 1980년 이후 35년 만에 한 해 16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 모든 기록은 대부분 랭킹이 낮거나, 아시아 팀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는 점이 이번 스페인전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유럽 원정까지 가는 긴 여정과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를 고려해도 6실점은 예상 밖이었다. 아시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세계 축구와 격차는 훨씬 컸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숙제만 산적하게 남겼다.

최종예선 또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 2차 지역 예선과는 다른 강호들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어떤 팀에도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대표팀은 경기장 밖에서는 스페인을 ‘해볼 만한 상대’라고 했지만, 막상 그라운드에서는 최강 앞에서 위축돼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는 불안했고 잦은 패스 실수와 함께 호흡도 맞지 않으면서 공수 연계는 되지 않았다.

실점의 충격에서 흔들림 없이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 또한 절실하다.

대표팀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허용하고 곧바로 2분 뒤 수비와 골키퍼와 허둥대면서 추가 골을 내줬다.

그리고 다시 6분 뒤 골키퍼의 판단 미스까지 더해지면서 급속히 무너졌다.

후반 몇 차례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 난 뒤였다.

세계최강을 상대로 격차를 줄이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고,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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