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0-0으로 비기며 3위 확정
K리그1 역대 최고 순위·승수 기염
이정효 감독 “기회이자 위기 시작”
울산, 전북 꺾고 정규리그 우승 축포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득점 없이 비겨 승격 첫 시즌에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광주FC의 팬과 선수단이 환호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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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새 역사를 쓰도록 견인한 이정효 감독은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 위기감이 엄습한다고 털어놨다.
광주는 이날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이 16승11무11패가 된 광주(승점 59)는 4위 전북 현대(승점 57)를 따돌리고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정했다. PO에서 패하면 챔피언스리그2(ACL2) 티켓을 받는다. 구단 사상 최초로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나서게 된 광주는 통산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승수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3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아시아 무대로 가는 건 홈팬들에게 위안이 되는 소식일 것”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그는 밝은 미래가 다가오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이제 위기다. 내년이 되면 다들 우리를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고 ACL 진출이라는 성과도 냈는데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을 데려가려고 문의가 많이 올 것”이라며 “(선수들을) 지키냐 못 지키냐 싸움이 벌써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회이면서도 정말로 힘든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내년 목표를 정할 수 없다”면서도 “3위보다는 더 잘하고 싶고, 떨어지는 것보다는 위로 가고 싶다. 유지하는 것도 싫다”고 했다.
이 감독은 특히 선수단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할 적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가 창단 13년인데 선수들이 마음대로 훈련할 훈련장이 없다. 이제 훈련장을 만들어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에 오른 울산 현대 선수들과 홍명보 감독이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최종 38라운드에서 설영우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은 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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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홈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이자 이근호의 고별전에서 인천을 2-1로 꺾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3-1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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