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 김민재와 이승우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이틀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진 홍명보호의 왼쪽 공격수 자리를 두고 새로운 경쟁이 펼쳐진다. ‘2003년생 신성’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이)강인이 형과의 시너지를 보여 주겠다”며 호흡 측면을 강조했고, 5년 4개월 만에 복귀한 이승우(전북 현대)는 “갑작스러운 부름에 기차를 입석으로 탔다”며 절실함을 내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펼친다. 관건은 왼쪽 공격수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는데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까지 각각 왼 발목, 무릎을 다쳤다.
이에 배준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주로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했던 배준호는 요르단을 상대로 왼쪽 자리에 교체 투입돼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추가 득점을 도왔다. 이어 빠른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 배준호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이틀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배준호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에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간절한 마음에 적극적으로 뛰다 보니 경기가 잘 풀렸다”며 “감독님이 타이밍을 보고 중앙으로 침투해 장점을 보여주라고 주문하셨다. 체격을 키워 저돌적인 돌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누가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승우 형과 (문)선민이 형이 새롭게 합류헤서 다시 경쟁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오른쪽의 강인이 형을 보며 많이 배운다. 같이 뛰면 양쪽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소속팀 동료 문선민과 함께 부상자들의 대체 자원으로 추가 소집됐다. 그는 이날 “성인대표팀에 5년 만에 왔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 선수들은 그대로인데 유니폼, 운동복이 모두 바뀌어서 새롭다”며 “소집 전날(11일) 저녁에 차출 소식을 들어서 아침에 기차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석으로 쭈그려 앉아 왔다(웃음)”고 전했다.
대표팀 훈련 중 이승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함께 뛰었던 백승호(버밍엄시티), 대표팀 임시 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과 밝게 대화했다. 그는 “동료들이 다들 반겨줬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안타깝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정말 좋다”면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 훈련하며 몸을 다져온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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