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꾀돌이’ 문준석, 20개월 만에 태백급 황소 ‘덥석’

‘꾀돌이’ 문준석, 20개월 만에 태백급 황소 ‘덥석’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11-17 00:03
업데이트 2023-11-17 00: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고성 천하장사씨름대축제 결정전
연장서 노범수 밀어내며 3-2 승리
“간절했던 올해, 정말 달콤한 우승”

이미지 확대
문준석
문준석
‘꾀돌이’ 문준석(수원시청)이 2023년 마지막 민속씨름 대회에서 1년 8개월 만에 태백급(80㎏ 이하)을 제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준석은 16일 경남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천하장사씨름대축제 태백장사 결정전(5판 3승제)에서 ‘강적’ 노범수(울주군청)를 3-2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해 1월 설날 대회와 3월 장흥 대회를 거푸 제패했던 문준석은 그러나 부상과 재활을 거치며 정상에서 멀어졌다가 오랜만에 우승하며 개인 통산 여덟 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수집하는 감격을 누렸다. 또 지난 5월 보은 대회 결정전 0-3 완패도 설욕하며 노범수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6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천하장사 대회 태백급을 제패한 데 이어 올해 전반기 4개 대회를 연속으로 휩쓴 뒤 슬럼프에 빠졌던 노범수는 올해 5관왕 등극과 천하 대회 3년 연속 제패가 불발됐다. 개인 통산 태백급 19회 우승, 장사 타이틀 20회(금강 1회 포함) 달성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날 예선에서 올해 3관왕으로 부활한 윤필재(의성군청)가 탈락하며 노범수와 10월 안산 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한 허선행(수원시청)이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범수는 예상대로 결정전에 올랐으나 허선행은 쇄골에 통증을 느껴 4강에서 기권해 문준석이 체력을 아끼며 노범수와 맞서게 됐다.

문준석은 먼저 두 판을 접수하며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다. 첫째 판은 장외 직전 밀어치기로, 둘째 판은 안다리걸기로 따냈다. 하지만 노범수의 반격도 거셌다. 노범수는 셋째 판에서 덧걸이를 들어 뒤집기로, 넷째 판에서는 오금당기기를 잡채기로 받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시간 1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0초 연장을 치른 다섯째 판에서 문준석은 밀어치기로 노범수를 무너뜨리며 포효했다.

왈칵 눈물을 쏟은 문준석은 “올해 팀에서 혼자 우승을 못 해 위축됐고 간절했는데 정말 달콤하다”며 “동점 뒤 져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홍지민 전문기자
2023-11-17 23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