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프리츠와 261분 풀세트 악전고투 뒤 3-2승 남자단식 4강행
왼발 무릎 옆구기 부상에 복부 통증까지, BBC “의학적 정밀진단 필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를 상대로 자신의 31번째 메이저 결승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라팔엘 나달(오른쪽)이 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3-2승을 거두고 자신의 31번째 메이저 결승행에 한 발만을 남긴 뒤 패자 테일러 프리츠를 위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나달 자신에겐 ‘악전고투’였다. 왼발과 무릎 부상에도 윔블던에 출전한 나달은 이번엔 복근 통증꺄재 겹쳤다. 나달은 복부에 붕대를 칭칭 감고 코트에 들어섰다. 첫 세트는 게임 3-3에서 나달의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한 프리츠가 가져갔다.
통증 탓에 확연하게 움직임이 둔해진 나달은 2세트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 아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프리츠의 12번째 게임을 또 잡아내며 7-5로 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되돌렸다.
라팔엘 나달(오른쪽)이 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3-2승을 거두고 자신의 31번째 메이저 결승행에 한 발만을 남긴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 나달은 상대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잡아내며 5-0으로 달아났다. 프리츠는 3-6까지 추격했지만 9-4의 매치포인트를 잡은 나달은 포핸드로 ‘다운 더 라인(옆줄 직선타)’을 성공시켜 결국 10-4승을 거두고 자신의 6번째 윔블던 결승에 한 발만을 남겼다.
윔블던 4연패를 벼르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결승 매치업’이 무르익었지만 나달은 데뷔 9년 만에 첫 메이저 4강에 오른 닉 키리오스(호주)도 꺼림칙하다. 상대 전적 6승3패로 우위지만 처음 만나 패했던 장소가 바로 2014년 윔블던이었기 때문이다.
라팔엘 나달(오른쪽)이 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의료진의 조언을 듣고 있다.[AP 연합뉴스]
최병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