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女배구신인 박현주 선수에게 댓글 읽어줬더니

[단독 인터뷰] 女배구신인 박현주 선수에게 댓글 읽어줬더니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3-04 15:09
업데이트 2020-03-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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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000만원 신인 100만원 기부 기사에 달린 칭찬 댓글 소개

연봉이 3000만원대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신인 박현주(19) 선수가 100만원의 ‘서브퀸’ 상금을 선뜻 기부한 사실이 서울신문 3월 3일치 <될성부른 女배구 신인… 실력만큼 마음도 퀸> 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사흘째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인터넷에는 “사회 첫발을 내디딘 아이에게는 적은 돈이 아닐텐데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로감을 잠시나마 무색케 할 만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일 박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흥국생명 박현주  KOVO 제공
흥국생명 박현주
KOVO 제공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나한테는 큰 돈이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작은 돈일수 있는데도 예상치 못하게 많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

-기부를 하기 전에 잠시라도 망설이진 않았나.

“나한테는 (인생의) 첫 기부였다. 항상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렇게 뜻 깊은 기회가 생겨 주저하지 않고 하게 됐다. 재영 언니(흥국생명 이재영 선수는 최근 팬카페와 함께 2000만원을 기부했다)도 했으니까 나도 한 거 같다. 그리고 서브퀸 상금은 우리팀 전체가 한 일이라 좋은 일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댓글 중엔 ‘실력도 뛰어나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다’는 반응이 있다.

“(실력과 얼굴)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예뻐야할 거 같다. 내가 (인상이) 세게 생겨서 멀리서도 얼굴이 잘 보이니 관중들이 그런(예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 아닐까.”

-팬들은 장녀라는 것도 알고 있더라. 배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지금은 운동과 관련 없는 일을 하시지만 아버지도 예전에 유도선수로 활동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오히려 추천해주셨다.”

-배구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다이어트한다고 탱탱볼을 갖고 노는 걸 보신 선생님이 (배구를) 제대로 해볼 생각이 없냐고 권유하셔서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나.

“고생했다면서 많이 우셨다. 부모님은 홈 경기 때 항상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신다. 두살 아래 쌍둥이 동생들도 배구를 하고 있다.

-동생들도 2년 뒤 프로 입단할 수도 있겠다.

“동생들이 나보다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앞일은 모르는 거다. 신인왕 욕심은 없는데…받고는 싶은 거 같다. 꼭 받고 싶다.”

-현대건설 이다현 선수와 자주 비교되는데.

“같은 학교(중앙여고) 같은 팀에서 운동하다가 다른 팀이 돼서 경쟁하니까 신기하다. 서로 시간대가 안 맞아서 통화는 자주 못하지만 문자는 매일 저녁 한다.”

-코로나19로 배구가 휴식기다.

“원래 어제 게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중단되는 바람에 휴식을 가졌다. ”

-휴식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한다. 운동 끝나고 보면서 잠들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비밀의 숲’을 봤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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