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쓰는 구화 1천원권을 장님에게 주고 500원권이라 속여 쓰려던 소년은 그 장님에게 진짜보다 더 밝은 손가락의 눈이 있을 줄은 까맣게 몰랐다.
장님을 속이려다 서울 중부서에 검거된 김(金)모군(18·주소부정)은 4월 21일 오후 3시쯤 서울 충무로5가에 위치한 눈먼 조병철(趙炳哲)씨(57)의 담뱃가게에 나타나 「은하수」한갑을 달라고 500원권이라면서 못쓰게 된 옛날의 빨간 1천원권을 주었다. 조(趙)씨는 담배를 내어 주었으나 아무래도 이상한 예감이 들어 만져보니 촉감으로 가짜임을 바로 알아냈으나 범인이 담배만 쥐고 달아나면 그뿐.
조(趙)씨는 아무 말 없이 거스름돈 350원을 챙겨 들고 『거스름돈 받아가시오』라고 소리쳤다. 조(趙)씨의 의중을 알아채지 못한 김(金)군이 거스름돈을 받기 위해 창구로 손목을 들이민 순간 완강한 조(趙)씨의 손이 움켜잡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화 변조범 잡은 장님」으로 화제에 오른 조(趙)씨는 누구도 믿을 수 없으리만큼 비상한 화폐식별 비결을 지니고 있어 장님 담뱃가게 8년 동안에 한번도 그날의 일계(日計)가 틀린 날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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