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김영남·김기남·김평해·강성주 퇴진 가능성”
최룡해 2인자 부상 여부 주목…외교라인 재정비 가능성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어떤 ‘최고 수위의’ 새 직위에 추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총비서로 추대되면 ‘불효’를 범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래서 총비서에 오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개회사하는 김정은
북한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뿔테 안경을 쓰고 회색 넥타이와 검은색 줄무늬 양복차림의 김정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2016.5.7 연합뉴스
정 실장은 김 제1위원장의 주석직 추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화국 주석직에 추대되면 아버지 김정일이 할아버지 김일성에게 바친 주석직을 빼앗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제1위원장의 당 직책은 제1비서다.
이번 당 대회 의제가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와 함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이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에게 새로운 당직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비서가 아니라면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나 최고위원회 위원장 등 새로운 직위를 신설해 김 제1위원장에게 부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실장은 세대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고령의 간부 중 몇 명이 선택적으로 퇴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력한 인사들로는 88세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87세의 김기남 선전 담당 비서, 75세의 김평해 간부 담당 비서, 와병 중인 77세의 강석주 국제비서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남의 후임자로는 과거 김정은의 특사로 중국을 두 차례, 러시아를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최룡해가 유력해 보인다”며 “만약 최룡해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내정되면 그는 이번 당 대회에서 주석단 서열 2위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돼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강석주가 퇴진하면서 당 중앙위 국제비서에 리수용 외무상이 임명될 가능성도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북한의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3인, 즉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국제비서, 외무상이 모두 교체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