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광주에서 보내는 시그널

박원순 시장, 광주에서 보내는 시그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6-05-13 13:32
업데이트 2016-05-13 13: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선 행보라는 시각도

“광주시민들과 청년들이 목숨으로 지킨 광주정신은 평범하게 살 뻔한 박원순의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13일 오전 전남대 용지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36년 전 광주가 보낸 ‘시그널’을 받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라를 향해 함께 가자”고 400여명의 전남대 학생과 광주시민에게 말했다. 2박 3일간 광주를 방문 중인 박 시장은 아름다운 가게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한 윤장현 광주시장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을 맺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5·18 광주항쟁을 며칠 앞둔 시기에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을 향해 박 시장이 던진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그는 “경주마처럼 나 자신의 성공만을 쫓았던 삶이 광주 오월의 이야기 앞에서 부끄러웠다”며 “살아 있었다면 형님처럼 따랐을 박관현 열사와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는 부끄러움을 용기로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980년 5월 광주가 보낸 시그널을 받아 살아있다면 형님이라 부르고 따랐을 박관현 열사처럼, 윤상원 열사처럼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시그널’은 최근 방영된 인기 드라마의 제목으로 박 시장은 “드라마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인가 되돌아 보게 해줬다”며 “늘 연결되어 시민들의 간절함이 보내는 시그널에 반응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13 총선은 ‘반란’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이라고 선언하며 “야당 또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여기 광주에서 다시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늘 이곳 광주에서 정치적 대전환의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이어 “36년 전 20대의 청년 박관현 열사, 윤상원 열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함께 그렇게 세상을 바꾸어 나갑시다. 역사를 바꾸어 나갑시다”고 강조했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관련해서는 “종달새를 새장에 가둘 수는 있어도 노랫소리를 가둘 수는 없다”며 “5·18 정신은 시대와 더불어 변해가는 새로운 도전이자 사명이고 그래서 5·18 광주정신은 현재이며 미� 굡箚� 평가했다.

이날 강연 메시지는 박 시장이 광주를 교두보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는 반응이다. 박 시장은 전날 정치인들의 ‘출정지’로 정형화된 5·18 묘지를 참배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부터 광주정신과 늘 연결돼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돌려 답했다. 박 시장은 전남대 강연에 이어 광주시의원, 5·18단체 관계자, 1913송정역시장 청년상인 등을 만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