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문자메세지는 사양길?

카카오톡에 문자메세지는 사양길?

입력 2011-02-13 00:00
수정 2011-02-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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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 메신저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사 문자메시지(SMS)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SMS는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전송할 수 있는 데다 기업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혁신 없이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아이위랩이 아이폰용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한 이후 국내에서도 모바일 메신저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료로 문자메시지 및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고 실시간으로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SMS는 건당 20원,멀티미디어메시지(MMS)는 건당 3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는 이용자의 데이터 요금제 한도 내에서 무료로 문자나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여기에다 지인들을 추천해 주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해 출시 1년도 채 안되는 시점에 7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카카오톡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포털업체들도 앞다퉈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6월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마이피플’을 출시했다.

 마이피플은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들과 1:1로 메신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최대 10명까지 다자간 그룹 대화를 지원한다.텍스트,이미지,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파일 첨부도 자유롭다.

 특히 다음은 최근 마이피플의 업데이트를 통해 포털 최초로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이달 중 소셜 커뮤니케이터를 표방하는 네이버톡(Naver Talk)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든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일정 수준의 무료 SMS를 제공하는 정액제 가입자인 만큼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이 당장 이통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실제 SK텔레콤의 SMS 전송건수는 2009년에 비해 지난해 11.5% 증가했다.

 통신미디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인포머 텔레콤 앤 미디어(Informa Telecoms & Media)에 따르면 글로벌 SMS 매출은 올해 1천55억달러에서 2015년 1천369억달러로 증가하고 SMS 트래픽 역시 같은 기간 5조회에서 8.7조회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SMS는 전 세계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디바이스나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쉽고 믿을 만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SMS 이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정부기관이나 은행,금융기관,대기업,유통업계 등 기업 측면에서 활용도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쿠폰을 제공하거나 티켓 등을 전송할 때,은행 결제나 특정 프로그램의 회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할 때 여전히 SMS의 활용도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더욱 확산되고 이통사의 요금제 또한 다양해질 경우 SMS 발송건수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포머 텔레콤 앤 미디어는 “신흥시장과 달리 선진국에서는 SMS 매출이 서서히 즐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통신사업자들이 SMS에 기반한 새롭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통사들이 기존 SMS 서비스에서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SMS,MMS 등 메시징 서비스와 관련된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고 이에 PMP 업체인 코원이 SMS,MMS 송신기술을 이용한 PMP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통신사 최초로 자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와글과 플레이스북을 내놨다.

 와글은 현재 1만5천건,플레이스북은 8천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인 쇼톡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올레톡(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기존 유선 웹에서 사용하던 메신저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 차원에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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