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17명 희소병兒’ 위한 분유 내놔

매일유업 ‘17명 희소병兒’ 위한 분유 내놔

입력 2011-08-02 00:00
업데이트 2011-08-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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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요자 17명뿐…연간 1억4천만원 손실 감수

매일유업이 희소난치병 아기를 위해 현재 국내에 수요자가 17명밖에 없는 분유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의 일종인 메틸 말론산 혈증(MMA: Methylmalonic acidemia)과 프로피온산 혈증(PPA: Propionic acidemia)을 앓는 아기를 위한 분유인 ‘MPA 2단계’를 새로 내놨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출시하는 제품은 3세 이하의 아이가 먹는 MPA 1단계의 후속 상품으로 4세 이상의 아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MPA 2단계 제품을 먹어야 하는 아기는 현재 국내에 17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1단계 제품을 먹는 유아는 11명이다.

한번 시설을 가동하면 일정 규모 이상이 생산되는 공정의 특성상 매일유업에서는 연간 1만 통 정도의 MPA 2단계 분유를 생산하는데 이 중에 1천500통 정도가 수요자에 의해 소비되고 나머지는 폐기될 예정이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제품 개발비를 제외하고도 MPA 2단계 생산으로 연간 1억4천만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선천성 대사이상의 일종인 페닐케톤 요증(PKU) 환아의 부모모임 회장 정혜진 씨는 “특수분유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그간 고가 수입 분유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소수를 위한 특수분유를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천성 대사이상을 앓는 아기는 6만명 중에 1명꼴로 태어나며 이들은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모유는 물론 고기나, 생선,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식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분해할 수 없는 아미노산이나 대사 산물이 축적돼 운동발달 장애, 성장장애, 뇌 세포 손상을 겪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매일유업은 8가지 선천성 대사이상을 겪는 아기들이 먹을 수 있도록 10가지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4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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