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환원’ 언제까지? 기름값 하이킥

‘단계적 환원’ 언제까지? 기름값 하이킥

입력 2011-08-03 00:00
업데이트 2011-08-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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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유값 최고치…유가 강세로 오름세 지속 전망

정유사들의 휘발유 가격 인하 방침이 종료되고 나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 값의 상승세가 무섭다.

3일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2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96원 오른 1천952.44원을 기록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들의 기름 값 할인 조치가 끝난 지난달 7일(1천919.33원) 이후 26일 연속 상승해 30원 이상 올랐다.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급기야 2일 ℓ당 2천28.59원으로 역대 최고가(2008년 7월13일, 2천27.79원)를 깼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도 2천28.58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휘발유 값이 ℓ당 2천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서울의 휘발유 값은 이미 지난달 12일(2천13.89원) 2천원을 훌쩍 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현재 ℓ당 2천원을 넘는 구는 강남, 강동, 관악, 마포, 서초, 용산, 종로 등 18개구에 달한다.

기름 값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ℓ당 100원 할인 조치가 끝나고 정유사들이 ‘단계적 환원’ 방침에 따라 공급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할인이 끝난 7월 둘째 주 정유 4사의 휘발유 공급가는 전주 대비 ℓ당 44.8원 올라 3월 셋째 주 이후 최대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고, 다음 주인 7월 셋째 주 역시 전주 대비 20.2원 올랐다.

정유사의 단계적 환원에 더해 국제 유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것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현재 거래일 기준으로 119일째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2월21일 배럴당 100달러(100.36달러)를 넘어서고서는 현재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119일째 100달러 이상을 기록해 초고유가 시대였던 2008년의 최장 기록(106일 연속 100달러 이상)을 진즉에 갈아치웠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의 강세에 정유사의 공급가 환원에 따라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 수요 증가와 비교해 비(非) OPEC 국가의 공급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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