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통합 후 처음으로 정부에 624억원 배당

LH 통합 후 처음으로 정부에 624억원 배당

입력 2012-03-07 00:00
업데이트 2012-03-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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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여건 개선..배당성향은 7%대로 하향조정

자금난을 겪어오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정부에 배당했다.

7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LH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8천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달 624억원을 정부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정부에 이익을 배당을 한 것은 2009년 10월 통합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옛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하면서 100조원이 넘는 부채와 대출이자 부담, 사업조정 등을 고려해 2~3년간 정부 배당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LH가 부담해야 할 배당금은 2010년 2월에 1천300억원, 지난해 2월 936억원 각각 면제됐다.

국토부와 LH는 LH의 올해 신규사업 추진과 자금여력 등을 고려해 올해도 배당금을 면제해줄 것을 기재부에 요청했으나 출범 2년이 지나면서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실적이 나타나고 있어 배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LH의 당기순이익은 통합 첫해인 2009년 6천801억원에서 2010년 3천73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나 2011년에는 8천5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배당성향(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7.75%로 평균 20%에 달하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 크게 낮췄다.

LH는 그동안 2006년의 경우 23.8%, 2007년 28.8%, 2008년 25.7%로 20% 중후반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것에 비하면 최소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LH의 사업조정과 택지·주택 판매 증가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됐고 예산당국도 LH의 배당금을 세입으로 잡아놓으면서 배당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LH는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과는 달리 올해도 LH의 신규 자금조달이 완벽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기재부 등과 협의해 해외채권 신규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공사법 개정으로 LH의 국민주택기금 채권의 후순위채 전환이 가능해져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였지만 LH의 기존 채권물량이 과다해 국내 채권발행만으로는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LH는 올해 26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채권발행, 토지·주택 판매 등으로 14조원을 조달해야 한다. LH는 이 가운데 5억~10억달러를 해외채권 발행으로 충당하길 희망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져 해외 채권발행시 국내보다 싼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외환관리를 위해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을 전면 중단한 상태로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LH에 대해 차환 목적의 해외채권 발행만 허용하고 있어 LH의 해외채권 신규 발행을 위해서는 재정당국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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