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분쟁’ 이건희, 유럽 출국하며 결국은

‘상속 분쟁’ 이건희, 유럽 출국하며 결국은

입력 2012-05-03 00:00
업데이트 2012-05-0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삼성가 상속분쟁에 대한 강경 발언을 사과했다. 형제간 다툼이 곱지 않은 여론을 불러온 데다, 외신들까지 형제간 발언을 소개하며 삼성 경영에 우려를 나타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
이건희(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2일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유럽순방을 위해 김포공항에서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제공
이건희(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2일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유럽순방을 위해 김포공항에서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제공


이 회장은 2일 김포공항에서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나는 삼성그룹을 키우는 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측이 “한푼도 안 준다는 탐욕이 소송을 초래했다.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고 말하자 “(이맹희 전 회장은)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또 “세계적으로 다 불경기이지만, 특히 유럽이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직접 보고 들으러 간다.”고 했다. 스페인을 시작으로 4주간 유럽 여러 나라를 둘러볼 계획이다. 일본, 유럽 등에서 지인과 전문가들을 만나 삼성의 미래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하지만, 형제들과 벌이고 있는 유산 관련 소송 문제 또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측은 법원에 제출된 준비서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답변서 내용이 일부 잘못 인용돼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답변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 가운데 상속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 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바뀌었다는 뜻”이라면서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이맹희 회장 측의 1조원대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의 첫 재판은 오는 30일 열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