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대생,채팅男의 솔깃한 제안에 그만…

20대 여대생,채팅男의 솔깃한 제안에 그만…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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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 ‘성형 대출’ 사기에 수억 뜯겨…대부업체에 명의 빌려줘

유흥업소 접대부를 상대로 기승을 부렸던 성형대출 사기가 여대생과 직장인 등 일반 여성에게도 ‘마수’를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일당은 대부업체, 병원과 짜고 수수료만 챙기던 기존 수법에서 나아가 대출금을 몽땅 챙겨 달아나는 등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어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직장인 임모(21·여)씨는 지난 6월 강모(34)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임씨는 고소장에서 “강씨가 원금과 이자는 물론 용돈까지 얹어주겠다고 해 내 명의로 대부업체에서 빌린 2300만원을 갖고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친구들을 포함해 20∼30명의 피해자 모두 각각 2000여만원씩을 뜯겼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도 여럿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몰라 몇 달째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피해자 대부분이 친구나 선후배를 통해 강씨를 알게 됐으며 적은 금액이지만 용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현재 휴대전화 집단 채팅방에서 피해 사실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강씨를 고소한 피해자가 임씨 외에도 4명 더 있으며 피해 내용도 모두 같은 것으로 파악했다. 강씨는 올해 초 ‘지인이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명의만 빌려주면 성형 명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원금과 이자에 수십만원의 사례금을 약속했다.

강씨는 넘겨받은 대출금으로 피해자들에게 약속한 사례금을 건넸고, 3개월이 넘도록 대출금 일부도 대신 갚아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나서 돌연 자취를 감췄다.

강씨는 성형수술비가 필요한 유흥업소 종사자 270여명을 대부업체에 소개해주고 병원을 알선해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로 지난 6월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돼 있다.

경찰은 강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피소된 나머지 2명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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