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2013을 말하다] (3)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금융CEO 2013을 말하다] (3)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포인트 마케팅시대 저물어간다…개인 맞춤형 평생서비스 준비중”

‘슈퍼스타K4’에서 미션 우승자 로이킴에게 상금을 건네던 온화한 미소는 찾기 힘들었다. 지난 8일 만난 최기의(56) KB국민카드 사장은 경영철학과 올 한 해 업무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웃음기 없이 단호하고 시원시원한 소신을 밝혔다. 준비된 자료는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만큼 위기의식이 커 보였다.
지난 8일 만난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무이자 할부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도 고객들도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만난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무이자 할부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도 고객들도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직전에 가진 올해 첫 임원 연석회의에서 ‘따끔한 질책’을 날리고 왔다는 최 사장은 “물건값 얼마 싸게 해주고, 포인트 몇 점 더 주고 해서 고객을 빼앗고 또 뺏기는 그런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간다”고 잘라말했다. “대신 대학생에겐 유학 정보를, 직장인에겐 취업 안내를, 3040에게는 결혼 준비나 해외여행 관련 혜택 등 생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별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생활 서비스 솔루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영업비밀을 처음 공개한다”며 최 사장은 그제서야 소리내 웃었다.

“해외의 경우 아멕스카드는 고객 한 명을 지속적으로 관리합니다. 한 카드를 선택하면 병원, 헬스케어 등 노년에 이르기까지 서비스케어를 맡아 해주지요. KB국민카드도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평생에 걸쳐 종합적으로, 그리고 싸고 편리하게 제공할 작정입니다.”

성년이 돼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시점부터 노년기까지 연령대에 맞는 서비스로 KB국민카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가겠다는 복안이다. 최 사장은 “단순히 마일리지 더 주고 수수료 깎아주는 차원의 마케팅을 넘어 한번 선택하면 결코 벗어나기 힘든 최고의 생활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 고객의 소비패턴 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토대로 평생 부가서비스를 개발, 이르면 내년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무이자 할부 혜택 폐지와 관련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비싼 냉장고를 산 고객은 싼 식료품을 구매한 고객보다 무이자 할부로 더 많은 금전적 혜택을 받습니다. 결국 ‘있는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셈이지요.”

현금을 쓰는 사람이나 대학생, 소득이 없는 사람들은 그만큼 부가서비스를 못 받게 되는데도 그 비용은 결과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나 물건값에 전가된다는 최 사장은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취임한 그는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경기 부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체크카드 시장 1위를 차지한 점을 들었다.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 등으로 국가고객만족도지수(NCSI) 1위를 달성한 일도 빼놓지 않았다.

최 사장은 “힘든 시기이지만 위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글 사진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3-01-10 2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