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흑자 432억5천만달러 ‘사상 최대’

작년 경상수지 흑자 432억5천만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13-01-30 00:00
업데이트 2013-01-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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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흑자 행진…서비스수지는 14년만에 흑자전환

우리나라가 어려운 대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2012년 사상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5년 연속 흑자다.

한류열풍과 국외건설이 받쳐줘 서비스 수지가 1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수입이 3년만에 감소로 전환한 게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감소 등의 여파로 8개월만에 가장 낮아 불황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012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32억5천만달러로 2011년(260억7천만달러)보다 무려 171억8천만달러가 늘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09년 실적(327억9천만달러)을 100억달러 이상 경신한 것이다. 경상수지는 1998년 이후 15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가 서비스 수지가 1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상품수지에서 소폭의 수출증가와 수입의 감소 전환으로 흑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의 대폭적인 개선이 단연 눈에 띈다.

서비스수지는 2011년 58억5천만달러 적자에서 작년 26억8천만달러 흑자로 반전했다. 서비스수지에서 우리나라가 돈을 남긴 것은 1998년(17억달러) 이후 14년만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1987년(34억7천만달러)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우선 활발한 국외수주 덕에 건설서비스 흑자가 116억8천만달러에서 167억5천만달러로 늘고 운송 부문 역시 74억달러에서 105억5천만달러로 흑자를 키웠다. 두 부문의 흑자는 사상 최대다.

한류열풍과 원화 약세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74억1천만달러에서 58억7천만달러 줄어든 것도 수지개선에 한몫했다. 다만 작년 원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10월 이후 20% 줄어 올해 적자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상품수지는 384억5천만달러의 흑자다. 2011년 흑자는 316억6천만달러였다.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에도 석유화학, 자동차, 자동차 부품, 휴대전화 등의 제품이 두각을 나타낸데다 중동, 동남아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겨우(0.2%) 마이너스를 면했다.

수입 감소가 없었다면 상품수지 흑자는 대폭 감소했다. 작년 수입은 내수 침체의 여파로 1.1% 줄었다. 2011년 수입증가율이 23.4%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감소는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연간 수출과 수입은 각각 5천527억2천만달러, 5천142억7천만달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2011년 28억9천만달러에서 48억9천만달러로 커졌다. 투자소득에서 남긴 돈(53억9천만달러)이 전년보다 20억달러나 늘었기 때문이다. 배당소득은 13억2천만달러 마이너스였지만 이자소득이 67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금융계정은 442억5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해외투자(236억3천만달러)가 늘어 순유출 규모가 2011년 164억1천만달러에서 186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101억1천만달러 순유입됐다. 전년(131억1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2억5천만달러 흑자를 내 흑자행진을 11개월로 늘렸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작년 11월 67억8천만달러에서 12월에는 20억3천만달러로 줄었지만 서비스 수지가 지적재산권 및 운송 수지 개선으로 -5천만달러에서 +3천만달러로 돌아서고 본원수지 흑자가 3억7천만달러에서 6억4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12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2011년 12월(27억9천만달러)보다 19.4%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4월(17억3천만달러)이후 가장 적다.

조용승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대외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경기가 살아나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늘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그게 지금의 경제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예측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320억달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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