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ㆍ가맹점 갈등 격화…무이자할부 또 중단

카드ㆍ가맹점 갈등 격화…무이자할부 또 중단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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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할부 마케팅비 분담 문제로 갈등

신용카드의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이달 중순에 또 중단돼 서민 불편이 예상된다.

카드업계가 새해 들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던 무이자 할부 중단 조치를 다시 강행하기로 한 것은 대형 가맹점과 마케팅비 분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는 오는 17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맹점 또는 생활편의 업종에 대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업종은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 보험 등이다.

비씨카드, KB국민카드도 이달 말부터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접는다.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우수 고객에게 보유 카드 여부와 관계없이 등급별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제도마저 폐지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과 협상이 여의치 않아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오는 17일 이후 계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도 “오는 17일로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를 중단한다”면서 “우수 고객에 주던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현재 분위기로는 오는 17일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중단 시 고객 고지에 미흡한 면이 있어 카드사들이 이달 중순 또는 말까지 자체 비용으로 한시 행사를 했다”면서 “무이자 할부 행사가 이번에 끝나면 추가 연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무이자 할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새해 발효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 때문이다. 이 법은 무이자 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함께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그동안 전액 맡아온 비용 분담을 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이 거부했다.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과 벌여온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지난 1월 1일부터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전격 중단했다. 이후 충분한 고지가 없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카드사들은 열흘 만에 무이자 할부를 재개했다.

카드사들은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다시 중단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고객 배려 차원에서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1개월 정도 유예했지만 계속 할 경우 경영 압박이 커지고 대형 가맹점 분담을 규정한 법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달 중순 이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으려면 무이자 할부 기능이 탑재된 카드를 써야만 한다.

국민카드의 ‘와이즈카드’나 신한카드의 ‘심플 카드’, 비씨카드의 ‘그린 카드’, ‘우리V 티아라 카드’, ‘IBK 스타일 플러스 카드’ 등이 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려고 추첨행사 등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무이자 할부 대신 포인트 적립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할부 이벤트 응모 후 2~3개월 할부로 거래하면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은행별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보유 카드와 무관하게 2~3개월 무이자 혜택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도 무작정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에 의지하기보다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카드를 발급받거나 관련 행사를 응모해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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