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4분기 ‘깜짝실적’…시장관심은 회사분할에

NHN 4분기 ‘깜짝실적’…시장관심은 회사분할에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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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 오전.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회사 사업부 개편안에 쏠렸다.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이 떨어져 나가면 단기적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게임 게임 분할 우려로 주가는 지난 4거래일 동안 7.92%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게임 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NHN이 앞으로 내놓을 인적분할 방안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모바일 메신저 라인 성장에 ‘주목’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N은 전날보다 3.09% 오른 23만3천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등락을 거듭하던 NHN 주가는 4분기 실적과 분할 계획 발표가 마무리된 오전 11시께 5%대로 급등했다.

이날 NHN이 발표한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NHN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6천519억원, 영업이익은 2천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1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9.1% 늘어난 1천688억원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NHN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721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전망치를 280억원 가량 웃돌았다.

NHN은 모바일 검색 광고가 확대되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매출 호조를 보여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라인 매출액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라인의 지난해 12월 매출액은 26억엔 이상으로, 월 매출액이 이미 300억원을 넘어선 듯하다”며 “라인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N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82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9% 높다. 순익은 1천456억원으로 7.2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성장률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고시장 성장률이 예전같지 않은 데다 웹보드 게임(온라인 사행성 게임) 규제 여파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한게임 분할 여파, 예상보다는 낮을 듯

기업 분할을 둘러싼 주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NHN은 한게임 분할과 함께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신규 법인 ‘캠프 모바일’과 라인의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라인플러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같이 사업이 복잡하게 분할되면서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선애 연구원은 “사업 분할로 NHN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게임 인적분할이 결정되면 한 달간 거래정지 기간이 있는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소”라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최훈 연구원도 “게임 본부를 인적분할하면 단기적인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게임 본부의 순이익 기여도를 고려하면 분할 후 리스크가 반영된 주가 수준은 21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추가적 주가 조정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키움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한게임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사업부보다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업 분할 시 NHN의 시가총액 하락폭이 예상보다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기업 가치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최훈 연구원은 “사업부 개편 이후 라인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라인 매출액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2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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