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기간’ KT·LGU+ 고객 확보전 치열

‘영업정지 기간’ KT·LGU+ 고객 확보전 치열

입력 2013-02-12 00:00
수정 2013-02-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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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잡기’ 설 연휴에도 공격적 마케팅

보조금 경쟁에 따른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영업정지와 롱텀에볼루션(LTE)의 등장으로 이동시장에 격랑이 일고 있다. 설 연휴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업정지(1월 31일~2월 21일)에 들어간 SK텔레콤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KT와 LG유플러스의 마케팅이 치열히 전개되면서 3사 간 순위 변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부터 판매점을 대상으로 ‘월 개통 건수 10건 이하 땐 리베이트 차감’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개통이 10건 이하일 경우 KT는 20만원을 환수하고, LG유플러스는 건당 2만원의 리베이트를 차감하겠다고 공지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설 연휴 특가’ ‘연휴 한정판매’ 등의 보조금 정책이 이어졌다. 이동전화 온라인 신고 포상제(폰파라치 제도)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는 예약만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파격 가격에 판매한다’는 조건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번호이동 가입자를 50.5%, 49.5% 비율로 각각 나눠 가졌다. 이 기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은 13만 3202명의 가입자를 잃었으며 KT가 6만 7265명, LG유플러스는 6만 5937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LTE 2위’를 꿰차기 위해서도 한치의 양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양사가 LTE 2위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LTE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ARPU 증가는 이통사 수익과 비례한다.

현재 국내 전체 이통 시장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KT가 2위지만 LTE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TE 가입자 증가세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이통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50.3%, KT 30.8%, LG유플러스 19.0%이다. 2011년 12월에는 SK텔레콤 50.6%, KT 31.6%, LG유플러스 17.9%에 머물렀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은 ‘과포화’ 시장에서 17%대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19%대로 성장한 것은 큰 변화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보조금을 투입해도 시장 상황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컸지만, 이제는 보조금 투입은 가입자 증가로 통하면서 보조금 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4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마케팅 담당 임원을 불러 ‘영업정지 기간 보조금 경쟁 자제’ 구두 경고를 내렸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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