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월에 2,100까지 간다”…조건부 낙관론

“코스피, 3월에 2,100까지 간다”…조건부 낙관론

입력 2013-02-20 00:00
업데이트 2013-02-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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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하자 시장의 관심은 지수가 앞으로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다음달 2,100 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꾸준한 매수세’와 ‘대외적 돌발변수 부재’라는 전제를 깔았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지난달 14일 이후 26거래일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배경에는 ‘전차(電車)’ 강세가 있었다.

오전 10시 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14% 상승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30%, 1.33%씩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2.08% 상승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주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800달러를 넘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전자(IT)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받는 모양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이날의 코스피 2,000선 돌파를 안도랠리 성격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원화강세·엔화약세 환율문제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외면 현상이 완화하는 등 악재가 누그러지면서 지수가 올랐다는 것이다.

결국 지수의 상승동력이 될만한 새로운 호재가 출현했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악재가 해소되면서 그동안 짓눌렸던 코스피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단순히 악재가 해소됐다는 사실만으로는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면서 “작년 4분기 어닝쇼크가 일단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올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감도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당장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거나 개인의 환매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상승을 즐길 수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하고 대외적으로 한국 증시에 충격을 줄 만한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단순한 안도랠리를 넘어 다음달 2,100 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확률상으로 작년 7월 이후 현재까지의 거래량 중 24%가 코스피 2,000선에 몰려있었다”면서 “2,000대의 두꺼운 매물대를 뚫고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달보다 뱅가드발(發) 매물 부담도 약화하고 환율이슈에 따른 수출주의 부정적 영향도 완화했다”면서 꾸준한 매수세가 뒷받침해준다면 코스피가 2,000선에서 안착한 뒤 3월에는 2,050∼2,1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가 나쁘지 않고, 원·달러 환율변화도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해 내부적 리스크가 재부각할 가능성이 작은 만큼 그동안 소원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복귀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다음달 코스피가 2,09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대외적으로 존재하는 불확실성 요소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현실화하더라도 과거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만큼 큰 충격은 아니겠지만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3월에 몰려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외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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