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공격 투자로 불황 극복

포스코, 공격 투자로 불황 극복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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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했던 광양 1고로 개수, 加등 해외 철광투자도 확대

“방어 경영이란 상황이 불확실할 때 하는 것이다. 더 물러설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 뒤처지면 미래가 없다. 전략적 선택에 과감하게 집중하는 게 우리가 살길이고,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이 할 일이다.”(포스코의 주요 임원진 회의에서 나온 발언)

포스코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를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의 1등 우량기업. 그럼에도 철강업종의 극심한 불황과 세계경제의 침체를 동시에 떠안은 탓에 경영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따라서 포스코의 선택에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1년 11월 투자를 연기했던 광양제철소 제1고로(용광로)를 이날부터 친환경적으로 개수하면서, 오는 6월 세계 최대 규모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1987년 처음 쇳물을 쏟아낸 제1고로는 이번 개수 공사가 세번째다. 규모는 3800㎥급에서 6000㎥급으로 58%가량 커진다. 전 세계에는 중국 사강그룹의 제1고로(5800㎥) 등 5000㎥급 고로가 21기 존재하지만, 그 이상의 크기는 없다. 6000㎥급 고로가 완공되면 승용차를 연간 237만대 더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는 최근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 코일센터에 연산 1만t급 자동차용 강관 공장을 내년 초까지 신축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철강 제품을 잘라 판매하는 가공센터 법인 3곳만 운영하다가 처음 제조 공장까지 짓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 엔진밸브 스프링강용 선재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신일철주금 등 자국 철강사들과만 독점적 거래를 해왔다.

아울러 포스코는 국민연금공단, 우리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캐나다의 철광석 광산 지분 15%(투자액 2921억원)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생산량 1위인 인도의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이 소유한 지분 중 상당량을 확보함으로써 질 좋은 원자재를 직접 공급받게 될 뿐만 아니라 막강한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공격적 투자에는 하반기부터 철강 경기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렸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재 수요를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4억 5500만t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본사를 제외한 포스코특수강,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들의 차입금 규모를 총 1조 1025억원으로 잡고, 동남아시아의 설비투자금을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긴축 경영을 통해 부채비율을 92.5%에서 86.8%로 줄이는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 63조 6040억원에서 올해 목표를 66조원으로 늘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02-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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