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영업정지 ‘공수교대’…가입자 쟁탈 ‘치열’

SKT-KT, 영업정지 ‘공수교대’…가입자 쟁탈 ‘치열’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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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1일 영업정지 종료·KT, 22일 영업정지 시작KT ‘통큰 기변’으로 방어…SKT ‘색다른 새출발’ 프로모션 공격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21일 끝나고 22일 KT가 20일간의 영업정지를 시작함에 따라 과잉 보조금 지급에 따른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가 세번째 라운드에 접어든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의 영업정지 기간 이통사들은 자사의 가입자를 지키고 타사의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번갈아 영업정지에 들어간 동안 보조금 공세를 퍼부으며 가입자를 빼앗았던 KT는 자사의 영업정지 기간 ‘통큰 기변’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을 계획이다.

반면 그동안 가장 많은 가입자 손실을 봤던 SK텔레콤은 KT의 영업정지 기간을 잃어버린 가입자를 되찾아올 기회로 여기고 있다.

영업정지에도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LG유플러스는 그동안의 가입자 증가세를 계속 유지해 KT에 위협당했던 ‘LTE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KT, 최대 68만원까지 보장 ‘통큰 기변’으로 수비 나서 = KT는 영업정지 기간 자사 가입 상태를 유지한 채 기기만 변경하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수비’에 나선다.

기기변경 희망자 중 기존 단말 사용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고객이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을 구입할 때 요금제에 따라 10만~27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또 최근 6개월 평균 국내통화료를 기준으로 ‘우량 고객’을 선별해 4만~7만원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며 여기에 기기변경시 올레인터넷과 결합하면 최대 26만4천원까지 더 할인해준다.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인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통해 사용 중이던 단말을 반납하는 가입자에게는 단말 상태에 따라 보상 할인도 제공하며 LTE 620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5월까지 매달 CGV 무료 영화관람권 1매와 동반 1인 할인 혜택도 준다.

통큰 기변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개시 시점에 시작한 ‘착한 기변’ 프로그램과 기본 틀은 같지만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중복해서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T는 기기변경자가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68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방통위의 가이드라인 상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넘는 것이지만 가이드라인이 휴대전화 기기 요금에만 적용되는 까닭에 가이드라인 위반 논란을 비켜갔다.

KT는 할인 프로그램 중 우량고객 할인은 휴대전화 보조금이 아닌 이동통신 요금 할인이며 올레 그린폰과 결합 할인 역시 스마트폰 구입에 대해 지급하는 것이 아닌 만큼 보조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SKT, ‘색다른 새출발’ 프로모션·LGU+ “LTE 2위 지킨다” = SK텔레콤은 영업재개 후 ‘색다른 새출발’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

이 회사는 KT가 영업정지 중인 22일~다음달 8일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가입 고객 중 매일 선착순 2만2천222명에게 데이터 2GB(기가바이트)를 선물한다.

매일 추첨을 통해 백팩, 외식상품권, 영화예매권 등 선물을 나눠주며 대리점에서는 해외여행권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기기변경자에 대해 실시하던 ‘착한기변’ 프로그램의 대상 모델에 최신 단말기인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를 추가해 모두 6기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도 강화한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부터는 주요 인구 밀집지역에서 오렌지를 나눠주며 영업정지 종료 소식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떠들썩하게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이통3사 중 첫번째 순서로 영업정지의 홍역을 치렀던 LG유플러스는 KT의 영업정지 기간을 ‘LTE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확보하고 KT보다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하며 LTE 가입자 순위에서 줄곧 2위자리를 지켜왔으나 영업정지 기간 KT의 가입자가 늘며 3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줄곧 가입자가 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영업정지 기간에도 계속됐다”며 “고객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품질 경쟁을 벌이며 가입자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마케팅 치열…보조금 공세 계속될까 = 업계는 순차 영업정지 개시 이후 사그라지지 않던 보조금 출혈 경쟁이 KT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된 이후 지난 18일까지 SK텔레콤의 가입자가 19만8천474명 줄었고 KT는 18만7천232명, LG유플러스는 1만1천242명의 가입자가 각각 순증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KT의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소폭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순차 영업정지 종료 이후 가입자 손익을 ‘0’으로 만들기 위해서 KT의 영업정지 기간 잃어버린 가입자를 다시 빼앗아와야 하는 입장인 만큼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미 가입자 손익이 ‘플러스’이긴 하지만 영업정지 이전에도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폭 순증으로는 여전히 목이 마른 상태다.

여기에 최근에는 ‘LTE 2위’자리를 놓고 KT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 터라 KT의 가입자를 빼앗는데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11만원 아이폰5’, ‘19만원 갤럭시S’ 등으로 대표되는 보조금 출혈 경쟁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영업정지 중에도 이통사의 과잉 보조금 지출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를 했지만 업계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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