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ㆍ김주현ㆍ김용환ㆍ장영철ㆍ진영욱 등 이동 거론
박근혜 정부 출범일인 25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퇴임하면서 금융감독원과 금융공기업의 ‘도미노 인사’ 가능성이 거론된다.상당수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금융당국 수장 자리에 정책금융기관장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어 연쇄 인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권 원장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금융관료로서 전문성을 축적한 데다 최근 2년 동안 금융회사를 감독하고 검사하는 중책을 맡아 추진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금융권 안팎에서 받아왔다.
권 원장이 금융위원장을 맡지 않으면 퇴진 압박을 받게 될 개연성이 있다. 금감원이 민간 감독기구이지만 정부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의 특성상 인적 쇄신의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원장이 이동하면 차기 금감원장으로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 관료 출신의 금융공기업 수장들이 유력해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선임돼 임기가 2년여 남았음에도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후보군에 이름이 꾸준히 거론됐다. 경제분야 현안이 산적했다는 점에서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경력이 그의 장점이다.
그가 자리를 옮기데 되면 후임에는 금융위 국장급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용환 행장도 금융당국의 새 수장으로 거론된다.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감독정책2국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기 때문이다. 김 행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김 행장이 떠나면 그 자리에는 금융위원회나 금감원 출신자들의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 연관성을 토대로 한 관측이다.
이런 점에서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금융위원회 추경호 부위원장이 그 자리의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과거 진동수ㆍ김동수 전 은행장 사례에 비춰볼 때 기획재정부 차관급 인사가 새 수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1월 3년 임기가 끝나는 자산관리공사(캠코) 장영철 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캠코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국민행복기금 운영을 맡게 되므로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어 보인다.
내년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사장은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유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공사의 재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정부가 섣부르게 이들 기관장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