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분쟁’ 3월 실무협상 돌입

삼성-LG ‘디스플레이 분쟁’ 3월 실무협상 돌입

입력 2013-02-26 00:00
업데이트 2013-02-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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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에 대해서는 양사간 시각차가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회와 정기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진을 어느 수준으로 할지에 대한 협의를 거쳐 3월 초에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실무협상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일정을 못박지는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은 “일본, 중국, 대만은 정부 도움까지 받는데 우리 기업 간에 소모적인 분쟁보다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쟁을 넘어 특허기술을 상호 공유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양사가 시각차를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분쟁 대상이 된 기술뿐 아니라 양사가 보유한 전체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전면적인 특허공유를 염두에 두고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기남 사장은 “특허는 전체적으로 크로스라이선스를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그것까지 해야 소모적인 분쟁을 하지 않고 양사가 건전한 경쟁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현재로선 전면적인 특허공유까지 거론할 단계가 아니며 당면한 분쟁부터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한상범 사장은 “실무협상이 크로스라이선스로 간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정부 중재로 첫 만남을 가진 양사 사장은 이날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두번째 만났으나 양사 분쟁에 대한 별도 논의는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4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취임했으며, 한 사장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특허기술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상호 4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대화를 통한 분쟁해결 원칙에 합의하고 각각 1건씩을 자진 취하해 2건의 특허소송이 진행 중이다.

현재 소송에 걸려 있는 기술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으로 모두 현재 생산하는 주력 제품과 관련된 첨단 기술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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