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정지 중 번호이동 전산망 이틀째 장애

KT, 영업정지 중 번호이동 전산망 이틀째 장애

입력 2013-02-26 00:00
업데이트 2013-0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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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방통위에 정정 요청

영업정지 중인 KT의 번호이동 인증 전산망에 지속적으로 장애가 발생해 경쟁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5일부터 이틀째 KT 전산망의 장애 사실을 알리고 정정을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회사에 따르면 25일 영업개시(10시) 직후인 오전 10시13분께부터 KT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을 입력하는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해 한때 오류율이 80~90%까지 치솟았다.

오류율은 이날 번호이동 운영 종료(오후 10시) 때까지 30%대 이상을 유지했으며 다음날인 26일에도 오전 10시10분께부터 오류가 시작돼 오전 한때를 제외하고는 20~80%대의 오류율이 발생하고 있다.

오류 발생으로 KT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에서 다른 회사로 번호이동을 하려는 소비자들 중에는 전산 장애 발생으로 번호이동을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오류 사실을 방통위에 알렸고 방통위는 정상적인 번호이동을 위해 이동 절차 중 일부를 생략하라고 KT에 지시했다.

번호이동 절차는 번호 이동에 따른 기존 혜택 소멸을 안내하는 ‘사전동의’, 이동 자격이 되는지와 요금 사용 내역을 계산하는 ‘인증요청’, 전 사업자가 해지하고 후사업자가 개통하는 ‘이동요청’ 등 3가지 단계로 이뤄지는데, 전사업자(KT)가 각 단계를 인증해야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방통위는 세 단계 중 1~2단계에서 오류가 나타나고 3단계에서는 오류가 나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해 1단계를 생략하도록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방통위에 KT가 영업정지 기간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번호이동 오류를 고의로 발생시킨 의혹이 짙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통상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할 때 1~3단계 모두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이번 오류는 1,2단계에서만 오류가 발생해 인위적인 오류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6일 오전 방통위가 오류 사실을 인지한 후 한동안 오류율이 0%로 떨어졌던 것도 고의 장애 발생 의혹을 짙게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T는 “전산 오류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영업 현장에서 심각한 불편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며 “오류 발생 원인은 파악 중이지만 경쟁사들이 과도한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된 것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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