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용산개발 64억 지원… “시공권 내놔라”

코레일, 용산개발 64억 지원… “시공권 내놔라”

입력 2013-03-08 00:00
업데이트 2013-03-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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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금 일부 지급보증…25일까지 버틴다삼성물산에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내놔라 요구키로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지급보증 방식으로 64억원을 수혈하는 대신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키로 했다.

코레일은 8일 오후 이사회에서 이런 방안을 확정했다.

코레일은 용산개발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가운데 보유 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대한토지신탁은 그동안 승소에 따른 손배금 257억원을 드림허브에 돌려주지 않은 채 지급보증을 요구해왔다.

코레일은 그러나 이날 오후 청약 마감인 2천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민간출자사들도 CB 청약에 불참했다.

현재 9억원 정도만 남은 드림허브는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64억원을 돌려받으면 12일 59억원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와 14일 10억원 등을 갚고 이달 25일까지 버틸 수 있게 된다.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드림허브는 12일 이자를 갚지 못해 사업 협약 해지 사유 발생으로 파산 절차를 밟을 처지였다.

이에 따라 전날 정창영 코레일 사장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파산을 막기 위해 처음 만나 자금 지원 등에 논의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업정상화를 위해 코레일의 요구를 따르겠다”며 모든 사항에 대한 협조의사를 밝혔다.

코레일은 또 이미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물산이 1조4천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공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토록 한 주주협약서에 대한 변경도 추진할 방침이다.

코레일 측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경쟁입찰로 시공권을 따냈다 하더라도 주주로서 파산 위기에 처한 사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면 시공권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드림허브가 다른 건설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은 800억원의 CB 인수를 조건으로 경쟁 입찰에서 따낸 것”이라며 “법적 근거를 밟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드림허브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이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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