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뿌린 유학·연수비 국내 外人 교육비의 80배

외국서 뿌린 유학·연수비 국내 外人 교육비의 80배

입력 2013-03-10 00:00
업데이트 2013-03-10 09: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작년 43억6천만달러 지출…수입은 고작 5천460만달러경상수지 흑자의 10%…7년간 교육수지 적자 308억달러

우리 국민이 2006년 이후 외국 유학이나 연수로 지출한 연평균 금액이 4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유학ㆍ연수로 거둔 수입은 2011년을 제외하고는 1억 달러에 훨씬 못 미쳐 교육수지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내국인이 외국에서 사용한 유학·연수비가 국내 외국인 교육비의 약 80배에 달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외국에서 교육비로 지출한 금액이 모두 43억6천420만달러로 전년(43억8천950만달러)보다 소폭(2천530만달러) 줄었다.

유학ㆍ연수 지출액은 2006년 45억1천460만달러를 기록하고서 2007년 50억2천530만달러로 정점에 찍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44억8천450만달러, 2009년 39억9천920만달러로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진정된 2010년에 44억8천8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11년엔 43억8천950만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교육비는 우리의 지출액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우리의 유학ㆍ연수 수입액은 2012년에 5천460만달러를 기록, 2011년(1억2천83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시기를 보면 2006년 2천800만달러, 2007년 4천490만달러, 2008년 5천440억달러, 2009년 3천630만달러, 2010년 3천740만달러 등이다. 2011년을 제외하고는 1억 달러에 한참 미달했다.

이 때문에 2006년 이후 7년간 유학ㆍ연수 부문 적자 규모가 308억8천140억달러에 달했다. 연평균 44억달러를 넘었다. 2007년 적자폭이 49억8천40만달러로 가장 컸고, 2009년이 39억6천290억달러로 최저치다.

작년은 경상수지 흑자(432억5천만달러)의 10분의 1 만큼 교육수지에서 적자를 본 셈이다.

우리나라 유학ㆍ연수 지출액은 1993년 2억9천740만달러였으나 해마다 증가해 1997년엔 11억5천770만달러에 이르렀다.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에 8억2천970만달러로 급감했다가 증가세로 반전해 2004년(24억9천380만달러)에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50억2천53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9억9천920만달러(2009년)에서 44억8천800만달러(2010년)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외국 유학ㆍ연수 지출 규모가 한계치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국내 교육수준이 많이 개선된 덕에 외국 유학이나 연수 수요가 더는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