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민생안정’ 호소에도 카드사 고금리 장사 여전

새정부 ‘민생안정’ 호소에도 카드사 고금리 장사 여전

입력 2013-03-10 00:00
업데이트 2013-03-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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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현금ㆍ리볼빙, 현대카드-할부ㆍ카드론 ‘폭리’

새 정부가 서민 생활 안정을 강조하며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빚의 수렁’에 빠진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현금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경영난이 예상되자 저신용자가 주로 몰리는 신용대출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월말 기준으로 대형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할부, 카드론, 리볼빙 등 신용 대출 전(全) 부문에서 고금리 이용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국민카드는 연 28~30% 미만의 초고금리 이용 회원 비중이 전체의 24.23%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카드(16.95%), 롯데카드(16.92%), 신한카드(5.72%), 삼성카드(4.4%) 등의 순으로 고금리 이용자 비중이 높았다.

’약탈적 대출’로 악명 높은 대출성 리볼빙에서도 국민카드가 28~30% 미만 초고금리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43.53%로 압도적이었다. 삼성카드(18.32%)와 롯데카드(13.38%)도 대출성 리볼빙으로 적지않은 수익을 내고 있었다.

할부와 카드론의 고금리 이용자 비율은 현대카드가 최고였다.

현대카드는 무이자할부를 제외한 할부 이용자 가운데 74.17%가 22~24% 미만의 고금리를 적용받았다. 현대카드 이외에 이같은 높은 금리 구간에 할부 이용자가 있는 카드사는 하나SK카드(0.54%)뿐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카드는 자동차 할부 등에 강점이 있는 점을 활용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20~22% 미만 구간의 고금리 할부 이용자는 씨티은행이 전체의 25.77%로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 23.68%, 제주은행 16.36%, 롯데카드 14.07%, 외환은행 12.07% 등이었다.

카드론 가운데 26~28% 미만의 고금리 이용자 비중도 현대카드가 전체의 18.45%로 제일 높았다. 국민카드(16.34%)와 신한카드(5.56%)도 많은 편이었다.

저신용자들이 마지막으로 내몰리는 대부업체의 금리가 평균 3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들도 이에 못지 않은 높은 금리를 적용해 폭리를 챙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금융 당국이 리볼빙 등 신용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했으나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이런 카드사의 고금리 잇속챙기기 움직임은 서민생활 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여신금융업 특성상 고금리로 단기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 대출해주기 때문에 은행 등과 금리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저신용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고금리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 대출의 경우 총회원을 구간별로 관리하고 있으나 실제 특정 고금리 구간에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신용 대출 금리 인하 등 다각도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돼 카드사의 수익구조가 나빠진 것도 카드사들이 고금리 대출 경영에 의존하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내달엔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가 전업 카드사로 분사할 예정이어서 카드사간 출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에서 수익을 내는 분야는 신용 대출 밖에 없다”면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협조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적자 운영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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