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해외연수’ 어린이, 금융위기 때보다 적어

‘나홀로 해외연수’ 어린이, 금융위기 때보다 적어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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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반 소아’ 서비스 이용자 수 최근 5년새 최저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나홀로’ 해외 여행하는 어린이 숫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학연수나 조기유학 수요가 집중되는 방학철 출국하는 어린이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 경기침체를 실감케 한다.

11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를 위한 ‘비동반 소아(UM:Unaccompanied Minor)’ 서비스 이용자 수가 지난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들 항공사의 UM 서비스를 이용한 어린이 숫자는 2010년 1만7천344명, 2011년 1만6천694명, 지난해 1만5천150으로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며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혼자 출국한 어린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 경제가 크게 위축됐던 2009년 1만6천52명과 비교해도 1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이용 실적이 더욱 저조하다.

2013년 들어 UM 서비스를 이용한 어린이 출국자는 1월 1천501명, 2월 1천158명으로 각각 최근 6년 동안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월 이용자는 적어도 1천600명, 2월 이용자는 최소 1천300명을 매년 웃돌았다.

이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어학연수나 유학을 떠나는 어린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겨울방학에 혼자 출국한 어린이는 2008년 12월∼2009년 2월 5천66명, 2009년 12월∼2010년 2월 4천786명, 2010년 12월∼2011년 2월 5천706명, 2011년 12월∼2012년 2월 4천979명, 2012년 12월∼2013년 2월 4천261명으로 이번 겨울이 가장 적다.

여름방학 기간인 6∼8월 UM 서비스 이용자도 2008년 9천458명, 2009년 8천248명, 2010년 8천697명, 2011년 8천203명, 2012년 7천780명으로 지난해만 유일하게 8천명을 밑돌았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동반 소아 출국은 대부분 연수 목적이기 때문에 경기 흐름에 민감하다”며 “유럽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최근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UM 서비스는 혼자 출국하는 만 5세 이상∼12세 미만 어린이(국내선은 만 5세 이상∼만 13세 미만)가 공항에서 탑승권을 받는 순간부터 도착지에서 현지 보호자를 만날 때까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사에서 도와주는 서비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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