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첫날…‘청와대 서릿발’에 이통시장 ‘급랭’

영업재개 첫날…‘청와대 서릿발’에 이통시장 ‘급랭’

입력 2013-03-14 00:00
업데이트 2013-03-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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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카에서 쪽지 안오는 평일 오전은 처음”

이동통신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끝나고 정상영업이 재개된 14일 온오프라인 이통시장이 안정세에 돌입하고 있다.

전날 청와대가 직접 이통사의 과잉 보조금 문제에 대해 엄단하겠다고 나선데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제재도 발표돼 이통시장은 잔뜩 움추린 모습이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 기간 하루 4만건 안팎이던 번호이동 건수는 이달 초 3만~3만5천건 수준으로 안정됐으며 이번주 들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천건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여기에 청와대가 13일 이례적으로 직접 보조금 과다지급에 대해 제재하겠다고 밝히자 대리점에서 스마트폰 구입에 지급되는 보조금 수준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방통위는 14일 이통3사에 대해 53억원의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강경책을 쓰며 과열 경쟁을 진압하고 나섰다.

스마트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휴대전화 역시 보조금 규모가 대부분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영업 재개 첫날 오프라인의 보조금 규모가 영업정지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나 모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잉 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제재 방침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를 앞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더해지며 이통 시장이 한동안 ‘빙하기’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스마트폰 게시판의 한 누리꾼은 “공카(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공식카페)에서 쪽지 하나 안오는 평일 오전은 처음”이라며 “보통 때 같으면 쪽지 3~4개는 기본으로 오는데 이른바 ‘대빙하기’가 도래한 것 같다”고 적었다.

두달여에 걸친 영업정지 기간 휴대전화 이동 수요가 있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이미 새 스마트폰을 장만했다는 점에서 ‘빙하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의 출시를 기점으로 번호 이동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잔뜩 움추린 보조금 시장의 현재 분위기를 보면 낙관하기 힘들다”며 “빙하기와 해빙기가 반복되면 선의의 소비자가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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