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날 갤럭시S4 공개한 이유는

삼성, 주총날 갤럭시S4 공개한 이유는

입력 2013-03-16 00:00
업데이트 201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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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S4.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S4는 세계 스마트폰 최초로 옥타코어 칩과 5인치급 풀HD 아몰레드(AM 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탑재했으며 스마트 포즈(Eye Pause)나 스마트 스크롤(Eye Scroll), 에어 뷰(Air View) 등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능도 갖췄다. 색상은 블랙 미스트, 화이트 프로스트 두가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S4.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S4는 세계 스마트폰 최초로 옥타코어 칩과 5인치급 풀HD 아몰레드(AM 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탑재했으며 스마트 포즈(Eye Pause)나 스마트 스크롤(Eye Scroll), 에어 뷰(Air View) 등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능도 갖췄다. 색상은 블랙 미스트, 화이트 프로스트 두가지.
삼성전자 제공
15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도 등기이사에 선임되지 않아 책임경영을 회피하려 했다는 게 쟁점이 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악한 키워드는 ‘갤럭시 S4 출시’와 ‘삼성전자 할인행사’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에서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4 사양을 공개했고, 창립 75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분주한 주총일에 삼성전자는 왜 이렇게 발표 일정을 여럿 잡았을까. ‘오비이락’이라고, 요즘 기업 홍보에서 유행하는 ‘단신 폭탄’이 연상됐다. ‘단신 폭탄’이란 기업이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퍼져나갈 때 단신용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홍보 방식을 말한다. 보도자료를 반영해 수많은 단신 기사가 송출되면, 부정적인 기사는 포털 뉴스 검색 페이지의 뒤쪽으로 밀려난다. 지면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 기반 언론 환경에서 동정이나 행사 일정에 대한 보도자료가 쉽게 기사화되는 경향 때문에 가능한 홍보 방식이다.

특정 기업에 대한 비판기사가 나왔을 때 단신용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태업’(怠業)으로 여겨질 만큼 단신 폭탄이 만연해 있다는 게 ‘홍보맨’들의 전언이다.

실제, 2010년 30대 그룹 계열사인 A사의 B회장이 수사를 받는다는 내용은 몇 시간 만에 “B회장이 지방의 A사 공장에서 현장 경영을 했다”는 내용의 동정 기사에 가려졌다. 2012년 C회장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주요 경제단체에 대한 언론의 비판 기사도 곧 “C회장이 조찬모임에 참석했다”는 단순 동정 기사에 자리를 내줬다.

식품업체 D사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계획이 보도되자 발빠르게 제품 출시 기념 이벤트를 안내하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결국 가격 인상을 원망하던 오전의 댓글들은 이벤트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오후에 ‘산뜻하게’ 바뀌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런 수법에 의존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은 왜일까.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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