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병엽·이준우 투톱 체제로

팬택 박병엽·이준우 투톱 체제로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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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이사회서 각자대표 선임

팬택이 박병엽(왼쪽) 부회장 외에 이준우(오른쪽) 부사장을 새 대표에 선임하며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 부사장에게 팬택의 ‘안살림’을 맡기고, 박 부회장은 최대 2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올인’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포석이다.

팬택은 28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박 부회장과 함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역할을 부여하는 등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집중하고, 이 부사장은 일상적인 회사 업무와 현장 경영을 맡는다.

서울대(전자공학과)와 포스텍 대학원(전자공학)을 졸업한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팬택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팬택은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문지욱 부사장과 조준호 신규사업본부 상무 등으로 차세대 경영진을 꾸릴 계획이다.

팬택이 본격적인 체제 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혁신이 한계에 달하면서 삼성과 애플로의 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팬택은 지난해 8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 한 제품의 4분기 판매량(154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팬택은 지난해 매출 2조 2344억원,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기술력보다는 브랜드와 마케팅이 강조되는 상황으로 변하면서 팬택으로선 ‘투자유치→재무구조 개선→기업공개→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 확립을 통해 충분한 ‘실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분석이다.

박 부회장이 주총에서 “목숨을 걸고서라도 1000억∼2000억원의 투자를 끌어오겠다”고 한 것도 이런 선순환 구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기존 주식 4주를 같은 금액의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4대1 무상감자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팬택의 자본금은 9000억원에서 2270억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외부 투자자금을 수혈해 상장 요건에 맞도록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3-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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