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담배 배우면 골초 될 확률 2.4배

청소년기 담배 배우면 골초 될 확률 2.4배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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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흡연자 넷 중 하나는 매일 15개비 이상 ‘골초’

우리나라 흡연자 4명중 1명은 하루 15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고 금연 의지도 전혀 없는 이른바 ‘골초’로 조사됐다.

아울러 골초가 될 가능성은 19세 미만 청소년기부터 담배를 배울수록, 술을 많이 마실수록, 흡연 교육을 받지 않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무엇보다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금연 교육과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조경숙 보건복지부 서기관이 보건사회연구원에 투고한 ‘하드코어 흡연 현황 및 관련 요인’ 보고서를 보면, ‘하드코어’ 흡연자의 비율은 25.5%로 집계됐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흡연자 1천241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하드코어 흡연자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26세 이상 성인중 하루 흡연량이 15개비를 넘고 지난 1년간 금연을 시도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6개월 내 금연 계획도 없는 경우를 말한다.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하드코어 흡연자와 일반 흡연자의 특성 차이를 살펴보면, 우선 남성 비중은 하드코어 흡연자(94.6%)가 일반 흡연자(84.6%)보다 10%포인트나 높았고 직업을 가진 비율도 하드코어(82.6%) 쪽이 일반 흡연자(77.1%)를 웃돌았다.

흡연 시작 연령이 19세 미만이면 하드코어 흡연자 가운데 41.6%로, 32.2%인 일반 흡연자보다 뚜렷하게 많았다. 따라서 평균 흡연 시작 연령도 하드코어가 19.8세로 나머지(21.1세)보다 낮았다.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소주 기준), 여성 5잔을 넘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 경험률도 하드코어(80.4%) 쪽이 일반 흡연자(73.7%)보다 높았다. 폭음과 골초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차이가 분명한 요소들이 각각 하드코어 흡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에서는 남성이 하드코어 흡연자가 될 확률이 여성의 3.2배에 달했다.

19세 미만부터 흡연을 시작하면 하드코어 흡연이 될 확률이 26세를 넘어 담배를 배운 사람의 2.4배로 치솟았다. 고위험 음주 경험자와 취업자의 하드코어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의 1.45배, 1.47배로 각각 나타났다. 아울러 흡연기간이 30년을 넘는 경우 10년 미만의 2.62배, 흡연량이 하루 19개비 이하면 30개비 이상의 9.22배까지 골초가 될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금연 교육은 골초 가능성을 뚜렷하게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금연 교육을 받지 않은 흡연자의 하드코어 확률은 받은 사람의 1.67배였다.

외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하드코어 흡연 비율은 미국(5%), 영국(16%)보다 높고 노르웨이(23%)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경숙 서기관은 “담배를 배운 나이가 어릴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금연교육을 받지 않을수록 하드코어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흡연율을 낮추려면 흡연 시작 자체를 예방하는 정책과 하드코어 흡연자에 대한 차별화된 금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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