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STX그룹…임직원들 줄줄이 이직

구조조정 STX그룹…임직원들 줄줄이 이직

입력 2013-06-05 00:00
업데이트 2013-06-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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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지분율도 연초대비 18% 감소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STX 임직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는 지난 3일 이웅형 전무가 퇴임했다고 공시했다.

STX조선해양의 김노식 부사장과 이수정 전무도 임원직에서 물러나 ‘임원·주요 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에서 각자 보유한 주식 6천322주(0.01%), 1만3천912주(0.02%)가 빠졌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변용희 STX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변 대표는 STX의 재무부문 사장을 맡았었다.

업계에서는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편입된 것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STX 측에 재무담당 경영진의 동반사퇴를 요구했고 STX도 사실상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최근 STX중공업과 STX건설 회장직에서 물러나 LG상사로 자리를 옮겼다.

STX그룹의 언론을 담당한 홍보팀 직원들이 사직서를 내는 등 직원들도 이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이미 한번 이직을 한 상황이라 정을 붙이고 다니고 싶었지만 회사가 뒤숭숭한 상황이라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STX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임원들은 수시로 옮기거나 퇴임하기도 한다”며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직원들도 많이 이직하고 있는데 회사가 어려워 잡아두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의 격랑 속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 측의 지분율도 감소했다.

강 회장과 글로벌오션인베스트의 장내 매도와 임원 퇴임 등으로 강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22.30%에서 20.54%로 1.76%포인트 줄었다.

강 회장 측 지분은 연초(39.12%)와 비교하면 18%가량 빠졌다.

강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54만7천148주와 38만9천630주를 팔았고, 글로벌오션인베스트도 지난달 28일 12만주를 매도했다.

회사 측은 “지분매각은 글로벌오션인베스트의 주식담보 대출금에 제공된 주식의 담보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담보주식 매도를 통해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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