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조직전체 뒤숭숭

한수원,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조직전체 뒤숭숭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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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관계없다’ 입장 취해오다 수사 ‘정조준’

20일 오전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한수원은 당혹스러움과 불안함이 교차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직원들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궁금해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은 원전 건설본부가 있는 경주 본사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침 9시 전후로 왔다는데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회사 전체에 퍼지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며 “검찰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누가 타깃이 될지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수원은 지난달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신월성 원전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을 발표할 때만 해도 ‘모든 업무를 한전기술 측이 알아서 한 것일뿐 우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험성적서 위조 업체인 새한티이피 대표와 직원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원전 비리의 ‘피해자’임을 강변했다.

그러나 전날 중간간부 2명이 연행된 데 이어 이날 검찰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검찰의 수사망이 죄어오자 한수원 측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송 부장과 황모 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송 부장 등 중간간부 윗선인 한수원 고위직이 시험성적서 승인 과정에 개입했는지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곳은 경주 본사와 함께 서울 사무소, 고리·월성원자력본부 사무실, 불량 제어케이블을 납품한 JS전선 전·현직 임직원 자택 등 9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한국전력에 파견 근무 중이던 한수원 송 부장이 한전 본사 건물에서 연행된 데 이어 이날 한수원까지 압수수색을 당하자 한전도 혹시나 검찰 수사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시 일부 직원이 송 부장의 연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 이를 동료에게 전파하면서 회사 전체가 한동안 술렁였다.

한전 관계자는 “한수원이 압수수색을 받는 걸 보니 사실 좀 불안하긴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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