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유럽·日은 양적완화 계속”… 일부선 “출구전략 동참”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유럽·日은 양적완화 계속”… 일부선 “출구전략 동참”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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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말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본과 유럽연합(EU) 등도 함께 출구전략 카드를 꺼내 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적완화의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유럽이나,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가 근간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일본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미국과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 경제가 미국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방향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더 이상 돈을 안 푼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는 돈을 푸는 상황이 오면 이에 대해 미국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당장은 아니지만 유럽과 일본 모두 내년 정도에는 출구전략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과 유럽이 미국과는 다른 길을 선택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지난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발표한 양적완화책의 기조는 그대로 간다”며 “다만 일본은행의 의도와는 달리 장기금리가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 개입을 통해 미세 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상황에 대해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실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은 미국의 정책을 차용할 가능성이 적다”며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재무·고용장관 회의에서 미국에 출구전략 속도 조절을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지난달 2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낮춘 뒤 이달에는 추가 부양 조치 없이 기준금리마저 동결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국면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3-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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