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후폭풍> 국내 금융시장 이틀째 ‘트리플 약세’

<양적완화 후폭풍> 국내 금융시장 이틀째 ‘트리플 약세’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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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11일 연속 순매도…1,800선 붕괴 가능성 환율 급등세에 외환시장 ‘패닉’, 채권 금리 3%에 육박

미국 양적완화의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 원화 가치가 동반 급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연이틀 이어지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후폭풍으로 발생한 국내 금융시장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가 급락·채권금리 하락세 지속

21일 코스피는 44.09포인트 내린 1,806.40으로 개장해 2%에 달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1,800선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1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조5천억원에 육박한다.

코스닥은 하락 폭이 더 크다. 이날 3%대 폭락하며 지수 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보다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더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둔화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자산 매각과정이 겹쳐서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시장 탈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하락 압력은 여전히 높다”며 “기술적으로 반등 국면이 나타나면 일단 현금화 비중을 높이고 경기방어적 종목 보유로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채권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의 금리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 오른 2.97%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5bp 오른 3.46%를 보였다.

전날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금리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6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면서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에도 추가적인 여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이틀째 ‘패닉’…어디까지 오르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이틀째 원·달러 환율에 충격파를 던져 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또 10원 넘게 급등, 장중 달러당 1,160원대를 위협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긴 했지만 원화가치 급락이라는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시장의 심리가 환율 상승 쪽으로 완전히 쏠렸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전날 1,140원대, 이날 1,150원대로 올라선 환율이 과연 어디까지 더 상승할 것인지에 집중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165.0원과 1,179.0원, 1,185.6원이 환율 상승에 3차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외환딜러는 일단 달러당 1,160원 돌파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1,160원대를 찍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한 상태”라며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패닉에 빠진 시장에선 당분간 환율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조만간 환율이 달러당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1,170∼1,180원대를 넘어 달러당 1,200원을 넘보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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