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고 빌려쓴다”…불황 속 렌털시장 ‘쑥쑥’

“안 사고 빌려쓴다”…불황 속 렌털시장 ‘쑥쑥’

입력 2013-06-26 00:00
업데이트 2013-06-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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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온라인몰서 급성장…시장규모 10조원대

불황을 타고 렌털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과 인터넷몰을 중심으로 렌털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주머니 사정이 얄팍해진 탓에 제품을 당장 구매하는 대신 빌려 내 것처럼 집에 두고 쓰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렌털은 일정 기간 제품을 장기 대여해 사용하면서 다달이 물건값을 쪼개어 내는 식이다. 통상 36개월짜리 상품이 많으며 소유권은 완납과 동시에 구매자에게 이전된다.

가령 150만 원짜리 안마의자를 36개월 렌털로 구매할 경우 한 달에 4만 원 가량 내면서 제품을 쓸 수 있다. 3년 뒤 안마의자는 본인 소유가 된다.

수요 증가에 렌털 시장 규모는 급팽창 중이다.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렌털시장은 6년 만에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시장 규모는 2006년 약 3조원, 2008년 약 4조5천억 원에 이어 작년은 약 10조2천억 원대로 추산됐다.

렌털제품은 홈쇼핑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작년 렌털상품 매출은 62억 원으로, 전년(3억 원)보다 20배가량 뛰었다.

올해엔 1∼5월에만 650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매출에 가속도가 붙자 올해 매출이 1천4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현대홈쇼핑은 내다봤다.

월 방송횟수와 취급 제품 수는 2011년 0.8회·1개에서 지난해 4.5회·4개로 늘었다. 올해 1월에는 21회·10개로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렌털 상품이 인기를 모으자 상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안마의자와 정수기로 시작해 반신욕기·흙침대·캠핑용품까지 취급한 데 이어 보일러·보청기·금고·디지털피아노·음식물 쓰레기처리기 등의 판매도 검토 중이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렌털 상품은 소비침체와 카드 무이자 할부 중단 등으로 인해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GS샵에서는 작년 렌털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

상담 전화는 렌털 상품을 처음 선보인 2007년 연 3만 건에서 작년 30만 건으로 5년 만에 10배 늘었다.

정수기, 안마의자, 렌터카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이온수기, 비데, 흙침대 등의 상품도 판매 중이다.

GS샵은 올해 전체 렌털 상품 편성 시간을 전년보다 10% 늘리고, 상품군을 침대 등 가구류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형 GS샵 렌털팀장은 “제품을 사지 않고 빌려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제품 종류도 다양화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렌털 상품 매출은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올해(1∼5월) 렌털 상품 매출은 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배 증가했다.

인터넷몰에서도 렌털상품은 인기다.

G마켓에서 올해(1월1일∼6월19일) 렌털 안마의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5% 뛰었다. 비데(89%)와 정수기(44%) 매출도 좋았다.

롯데닷컴은 지난 3월 ‘카메라 렌털샵’을 개장했다.

카메라를 비롯, 렌즈와 관련 액세서리 등을 단기로 빌려주는 카메라 렌털샵의 지난달 매출은 3월보다 91.5% 늘었다.

백화점도 단기 렌털서비스에 나섰다.

AK플라자는 4월 말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분당점에서 단기 캠핑 용품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10여 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텐트와 테이블 등을 하루에 1만 원을 받고 최대 1주일간 빌려준다. 대여건수가 200건을 넘어섰으며 휴가철을 맞아 입소문을 타고 고객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AK플라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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