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예식 꽃장식 최대 2천만원…공정위 자진개선 유도

호텔예식 꽃장식 최대 2천만원…공정위 자진개선 유도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3: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예식상품 끼워팔기 조사결과 발표…”제재는 어려워”

서울 시내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관행적으로 꽃 장식 끼워팔기를 해 온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났다.

공정위는 제재 근거가 빈약하다며 이들 호텔에 법적 조치 대신 행정지도를 통해 끼워팔기 관행을 개선토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서울 시내 특1급호텔 21곳에 대한 예식상품 판매 관행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일부 특급호텔은 결혼식장을 대여할 때 꽃 장식을 외부에서 반입할 수 없게 하고 호텔에서 지정하는 특정 꽃집만 의무적으로 이용하도록 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조사결과 대부분 특급호텔에서 예식상품 판매 시 꽃 장식을 사실상 필수항목으로 선택하도록 해왔다.

르네상스호텔 등 12개 호텔은 꽃 장식을 필수항목을 지정하고, 협력업체나 호텔 내부 직영점을 통해서만 꽃을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나머지 호텔은 고객 희망 시 꽃 장식을 제외하도록 하거나 외부업체에서 반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선택에서 제외되는 사례는 극히 적었다.

이는 견적서에 필수항목 표시가 없더라도 고객상담을 할 때 꽃 장식을 함께 구입하도록 권유하기 때문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무대 연출은 신라호텔 등 9개 호텔에서 필수항목으로 지정했다.

대관료는 별도로 받지 않는 대신 일정 인원 이상의 식사를 반드시 주문하도록 했다.

다만 사진, 웨딩드레스, 폐백 등 다른 부대상품을 필수상품으로 지정한 호텔은 없었다.

21개 특급호텔 웨딩상품 평균가를 보면 식사는 1인당 8만7천원, 와인은 1병당 6만7천원, 꽃 장식은 712만7천원, 무대 연출비는 259만2천원이었다.

식사비는 신라호텔이 1인당 13만4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꽃 장식비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이 2천57만원으로 제일 비쌌다.

한편 공정위는 끼워팔기에 대한 법적 제재 대신 자율개선을 유도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특급호텔 이외에도 고급예식홀이 다수 존재하는 데다가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가 보장된 점, 호텔예식의 통일성 및 품질관리 필요성,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는 호텔예식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할 때 끼워팔기에 대한 법적제재가 곤란하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지난 3월 7일 서울 시내 특1급호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예식상품 끼워팔기 관행과 관련한 자율개선을 권유했다.

공정위가 파악한 20개 특급호텔의 자율개선 결과를 보면 예식상품 견적서에 필수항목 표시를 했던 밀레니엄힐튼 등 10개 호텔은 해당 표시를 삭제했고, 다른 호텔들도 고객 상담 시 권유 마케팅을 자제하기로 했다.

19개 호텔은 예식 시 꽃 장식의 외부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9개 호텔은 꽃 장식 공급업체를 복수로 늘렸고, 10개 호텔은 꽃 장식 종류를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했다.

와인 등 음료·주류의 외부반입도 모든 특급호텔이 허용(서비스비용은 추가)하기로 했다.

호텔 내 예식이 자주 이뤄지지 않는 파크하얏트서울은 자율개선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꽃 장식 구입권유를 부당한 끼워팔기로 판단해 제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법률적 제재를 떠나 소비자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자율개선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