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발목 잡힌 수출, 하반기엔 일어설까

엔저에 발목 잡힌 수출, 하반기엔 일어설까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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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정체’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듯…곳곳에 암초

올해 상반기에 고작 0.6% 증가로 발이 묶인 수출 실적이 하반기에는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1일 상반기 수출입 실적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지연이나 엔저 등 여러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저 여파가 가시화하면서 대일수출이 곤두박질 치고 일본과 경합하는 품목에서는 고전이 계속됐지만, 모바일기기·반도체와 아세안·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올려준 덕분에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수출 동향을 13대 품목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30.0%), 가전(10.3%)은 작년 동기에 비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반도체(8.6%), 석유화학(7.7%), 자동차부품(5.1%), 섬유류(1.8%), 액정디바이스(1.3%)도 나쁘진 않았다.

반면 선박(-25.3%), 철강제품(-11.9%), 컴퓨터(-3.0%), 석유제품(-2.1%), 자동차(-1.7%), 일반기계(-1.7%)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갤럭시노트2·갤럭시S4(삼성전자), 옵티머스G(LG전자) 등 전략 스마트폰과 스마트TV·3D TV 등 프리미엄 가전, 모바일 D램 등 수출전선의 ‘효자’들이 없었다면 상반기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했을 성적표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엔저 여파가 철강·일반기계 등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데다가 선박은 전 세계적 불황 속에 발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와 중국의 신용경색 등 ‘G2 쇼크’가 수출 전선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등장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정부는 애초 2013년 수출 증가율 목표로 세운 4.1%가 ‘버겁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3.1%의 수출증감률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가장 큰 부담이던 선박 부문에서도 6월부터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5월까지 내내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던 선박 수출이 6월에는 11.8% 증가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하반기에 60억∼70억달러 규모의 인도 물량이 예정돼 있어 선박 수출 실적이 확실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점쳤다.

무역수지도 상반기에 196억달러 흑자를 낸 점에 비춰 올해 전체 목표인 250억달러 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흑자가 많이 나는 것도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떨어지는 ‘불황형 흑자’는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출전선에서 엔저 등 악재를 견뎌내야 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

권 실장은 “1년 전 100엔당 1천440원 하던 환율이 1천240원으로 200원 정도 절상됐다.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의 80% 정도가 엔화베이스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대일수출 기업은 채산성 측면에서 당장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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