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발행 안팎으로 ‘꽁꽁’…한국 외화채도 발행 급감

채권발행 안팎으로 ‘꽁꽁’…한국 외화채도 발행 급감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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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이 안팎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한국계 외화표시채권(이하 외화채) 발행액수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었다. 국내에서도 6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비성수기인 1월을 제외하고 가장 작았다.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우려로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채권 발행비용이 늘어난 탓이 컸다.

◇ 외화채 발행 올해 최저…국내 회사채 발행도 위축

8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계 외화채 발행규모는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발행액수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앞서 1월에는 올해 월별 발행액수로는 최고치인 42억 달러의 한국계 외화채가 발행됐다. 이후 외화채 발행규모는 2월에 19억 달러, 3월 13억 달러, 4월 32억 달러, 5월 29억 달러로 나타났다.

6월 발행액수는 올해 초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로 북한 리스크가 대두됐던 지난 3월보다도 적다.

올해 상반기 외화채 발행 규모는 148건에 147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53건, 금액은 37% 감소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은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1천899억원으로 전월보다 1천400억원가량 감소했다.

계절적 비성수기인 1월(4조3천97억원)을 제외하고 2∼6월 중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가 가장 작다.

앞서 2월에는 7조2천803억원, 3월 6조5천557억원, 4월 7조8천269억원, 5월 5조3천291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었다.

◇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 ‘냉랭’

기업들의 국내외 채권 발행이 위축됐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경색됐음을 의미한다.

물론 채권 발행액수는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채권 발행 감소가 곧바로 시장 위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채권 발행 감소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훼손됐기 때문으로 채권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단 외화채의 경우 ‘버냉키 쇼크’ 이후 발행금리(가산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가산금리란 채권 발행 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뜻한다. 발행사 관련 리스크가 클수록 가산금리가 높아져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커진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발행사 역시 자발적으로 발행을 미룬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도 금리 변동성 확대는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 부담 요인이 된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발행사는 적절한 발행금리 수준을 결정하기 어렵고, 투자자도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더욱이 7∼8월은 휴가 시즌이어서 회사채 발행이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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