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축산농가 비상…3만2천마리 폐사

폭염에 축산농가 비상…3만2천마리 폐사

입력 2013-07-09 00:00
업데이트 2013-07-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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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접수 전년比 20일 빨라

때 이른 더위로 폐사한 가축을 보험으로 보상해달라는 축산농가의 요구가 속출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일주일간 가축재해보험 폭염특약 피해보상 신청건수가 25건, 폐사한 가축 수가 3만2천여마리에 달한다고 9일 밝혔다.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등 16종의 가축에 대한 대형 재난 재해와 사고 등을 보상해 축산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보험이다. 이 상품의 가입기간과 보장기간은 1년이며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해 주고 지자체가 20∼25%를 지원해준다.

NH농협손보는 지난해 3월부터 가축재해보험의 보상 범위에 폭염 특약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해 가축재해보험 가입건수는 6천515건인데 비해 폭염특약 가입건수는 2천511건으로 그 비율이 38.5%에 그쳤다. 지난해 농협손보가 폭염피해를 입은 농가에 지급한 보험료는 15억여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지난달까지 가축재해보험 가입건수가 3천464건, 폭염 특약 가입건수는 1천883건으로 그 비율이 5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폭염특약 첫 피해접수는 7월20일에 1건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29일 첫 피해가 접수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폭염 피해가 20일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기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라 폭염에 의한 가축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염의 최대 피해 가축은 더위에 약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다. 이른 더위로 폐사한 가축 가운데 닭과 오리가 99%가 넘는다. 폐사한 닭과 오리는 충남, 전북, 전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닭과 오리는 더위에 약해 지난해에도 집단 폐사 수가 가장 많았다”며 “오늘도 남부 지방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농협손보는 조류를 키우는 축산 농가에서 단열, 차광막, 송풍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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