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포기한 중증질환 영아 한국서 살려

해외서 포기한 중증질환 영아 한국서 살려

입력 2013-07-12 00:00
수정 2013-07-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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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저산소 허혈성 뇌병증 앓던 러시아 영아 수술 성공

러시아와 독일의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중증질환 영아를 국내 의료진이 살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명덕(소아외과)·이인구(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선천성 저산소 허혈성 뇌병증으로 심각한 소화기와 호흡기 합병증을 앓던 러시아 사할린 출신의 10개월 영아 다리아나 사몰요토바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작년 7월생인 다리아나는 날 때부터 뇌병변 3기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리아나는 혼자서 최대 4분 정도 밖에 숨을 쉬지 못해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했고 식도기능장애 등 각종 합병증도 나타났다.

다리아나의 부모는 모스크바 소재 유명 병원에 뇌 영상 자료를 보내 수술을 타진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할린 현지 의사들로부터는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반복되는 폐렴과 영양결핍 등 합병증과 면역기능저하로 2∼3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들었다.

다리아나의 부모는 이스라엘과 독일 등 여러 의료 선진국에 치료 가능성을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이 치료가 힘들어 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희망이 사라질 즈음 한국의 해외 환자 유치 에이전시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이 다리아나의 검사를 맡겠다고 나섰다.

2천500만원에 이르는 검사비로 고민하는 부모는 현지 모금과 병원 지원으로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고, 한국관광공사는 가족의 체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할린 정부는 수술비를 댔다.

이후 이인구 교수가 다리아나의 검사와 진단을 맡았고, 지난달 이명덕 교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환자는 현재 어려운 치료를 모두 마치고 회복 단계에 있다고 병원은 전했다.

다리아나의 아버지 안드레이(40)씨는 “본국과 다른 나라에서 치료를 거부했을 때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한국에서 흔쾌히 딸 아이의 검사를 진행해 주고, 수술까지 해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한국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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