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등 유정용 강관 반덤핑 조사 착수

미국, 한국산 등 유정용 강관 반덤핑 조사 착수

입력 2013-07-24 00:00
업데이트 2013-07-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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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한국 수입 8억3천만달러…미국 업계 “158% 관세 부과해야”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한국, 인도 등 9개국에서 수입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용 강관(OCTG)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US스틸 등 9개 미국 철강사가 최근 한국 등이 생산하는 유정용 강관이 미국에 불공정하게 싼값에 수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반덤핑 조사 청원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유정용 강관은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다.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이 제품은 98.5%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유정용 강관은 8억3천100만달러 상당이다.

피소 한국 업체는 아주베스틸, 대우인터내셔널, 동부제철, 휴스틸, 현대하이스코, 일진철강, 금강공업, 넥스틸, 넥스틸QNT, 세아제강 등 10개사다.

우리나라 제품에 대해 미국 철강 업계는 평균 158%의 관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자국 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이 한국 등 9개국에서 수입하는 유정용 강관도 지난해 총 18억달러로 2년 만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9개국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63%에 달한다고 미국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함께 인도,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도 반덤핑 또는 정부 보조금 지급 주장이 제기돼 미국 정부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 9개국 가운데 한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이번 조사의 주요 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무부는 9월 예비 판정을, 이어 내년 최종 판정을 각각 내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 ITC는 내달 중순께 이들 제품 수입으로 미국 업계가 피해를 봤다는 증거가 충분한지 결정하게 되며 이것이 전제돼야 조사가 진행된다.

우리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관은 시황이 좋아 수출이 잘 되는 품목”이라며 “그러나 실제 반덤핑 판정률이 낮고 국제무역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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