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실제 도로운행 실험서 차량고장 확인
가짜 휘발유를 쓰면 엔진 부품이 손상돼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석유관리원이 30일 밝혔다.그동안 피해사례 접수와 물성·이론 연구, 실험실 내 간이장치 등을 통해 가짜 석유의 차량 피해에 대해 경고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가짜 석유를 주입해 실제 도로에서 운행 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석유관리원은 강조했다.
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는 가짜 휘발유 원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제 1, 4, 5호를 NF쏘나타 차량에 주입한 뒤 배출가스 및 연비시험 방법인 시내주행모드(CVS-75)와 고속주행모드(HWFET)로 실험을 수행했다.
1차 시내주행모드 실험 때는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노킹현상이 발생했고 지난 1일부터 시행한 2차 실험 중에는 운행 중 시동이 꺼졌고 재차 시동을 걸었으나 실패했다.
석유관리원은 이 같은 고장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엔진을 분해해 확인한 결과 피스톤이 파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용제 1, 4, 5호의 물성시험에서는 옥탄가가 각각 60, 58, 48로 나타나 정상 휘발유의 옥탄가 범위인 91∼94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 때문에 가짜 휘발유가 엔진 내 이상 연소에 의해 망치로 두드리는 것과 같은 노킹현상을 일으키고 결국 피스톤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관리원은 “가짜 석유가 탈세 문제일 뿐 차량고장 등의 피해는 없다는 가짜 석유 판매업자들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실증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관리원은 가짜 휘발유 실험에 이어 가짜 경유 실제 주행실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